



[OSEN=울산, 정승우 기자] 차범근을 넘어서는 한 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34, LAFC)이 베네수엘라전에서 득점 없이 물러나며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85분 동안 상대 박스 안에서 공을 만진 횟수는 세 번이었다.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로베르트 모레노(4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대결을 펼쳐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오현규와 함께 최전방에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과 김민수, 황인범, 박진섭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손흥민 역시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까지 A매치 통산 58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 남자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였다. 이날 한 골을 넣으면 59골로 단독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최근 득점 흐름도 좋았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으로 57호골을 넣었고,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후반 35분 만회골로 차범근의 기록에 도달했다. 베네수엘라전은 세 경기 연속 득점과 기록 경신을 함께 노릴 무대였다.
전반에는 손흥민에게 기회가 좀처럼 전달되지 않았다. 한국은 양쪽 측면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최전방으로 향하는 긴 패스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 45분 조현택의 슈팅이 나올 때까지 한국의 슈팅 숫자는 0이었다.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6분이었다. 오현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손흥민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록을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을 놓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85분을 뛰며 슈팅 두 개를 기록했다. 하나는 골키퍼에게 막힌 유효 슈팅이었고, 다른 하나는 수비에 차단됐다. 빅 찬스 미스도 한 차례 기록됐다. 슈팅 기회가 적었던 것과 별개로, 주어진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공을 만진 위치에서도 어려움이 드러났다. 손흥민의 전체 터치는 41회였지만 상대 박스 안 터치는 세 차례에 그쳤다. 한국 전체의 상대 박스 안 터치도 7회뿐이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골문 가까이에서 공을 받아 마무리할 상황 자체가 충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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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직접 공격을 이어가려 했다. 드리블은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기회 창출도 두 차례 기록했다. 자신이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동료에게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다만 패스와 측면 공급의 정확도는 아쉬웠다. 패스는 27개 중 20개를 성공시켜 정확도 74%를 기록했다. 크로스와 긴 패스는 각각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개인 돌파가 성공해도 이를 지속적인 공격 흐름으로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경합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만들지는 못했다. 지상 경합은 7차례 중 4차례 이겼지만 공중 경합은 두 차례 모두 패했다. 볼 회수는 네 차례, 태클은 한 차례 기록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고 되찾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베네수엘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송범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손흥민의 기록 도전을 뒷받침할 공격 흐름은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세훈을 투입했다. 손흥민의 베네수엘라전 득점 도전도 그렇게 끝났다. 한국은 추가시간 이동경의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무득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기록 경신을 놓친 아쉬움만 남은 경기는 아니다. 우루과이전 대패 이후 승리를 노렸던 대표팀도 반등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점유율 51%를 기록했지만 슈팅에서는 7-12로 밀렸다. 상대 박스 안 터치는 7-21이었다. 공을 보유하고도 골문 가까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동시에 85분 동안 박스 안 터치 세 차례, 슈팅 두 개에 그친 공격 환경도 돌아봐야 한다. 마무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과 최전방에 더 좋은 기회를 공급하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손흥민의 다음 도전 무대는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차범근과 나란히 선 58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대표팀의 승리와 함께 59호골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다음 경기의 관심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