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 악재,다우 1만선 붕괴 눈앞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내총생산 발표내용에 다시 주춤거리며 이번 주 들어서의 하락행진에 제동을 거는 데 실패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4월 1만선을 회복한 후 이 심리적 방어선이 다시 붕괴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됐다. 당초 추정치 0.7%보다 낮은 0.2%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GDP 감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던 월가는 한시름 놓았다. 두 분기 연속으로 GDP가 감소하는 경우 공식적으로 불황으로 정의되기 때문에 GDP가 소폭이나마 올라간 데 대해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일단 한숨을 돌린 투자자들은 2/4분기 GDP 증가율이 다시 둔화되면서 최근 8년래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며 증시는 다시 하락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하기 시작하며 11시 경 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의 조정국면을 거치며 전날보다 21.81포인트(1.17%) 하락한 1,843.17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GDP발표 잠시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마감때까지 낙폭이 확대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보다 131.13포인트(1.28%) 하락한 10,090.90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쓰리엠, 캐터필라, 휴렛팩커드, 알코아, JP 모간 체이스, 홈 디포가 지수하락을 이끌어냈으나, 엑손 모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맥도날드는 지수하락폭을 좁히는 효자노릇을 했다.
S&P500지수는 12.95포인트(1.11%) 하락한 1,148.56을 기록했으며, 소형주는 비교적 선전해 러셀2000지수는 1.14포인트(0.24%) 하락한 473.06을 기록했다.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가 거래됐으며,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상회,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3, 21:1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인터넷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3.31%를 필두로 인터넷 3.35%, 멀티미디어 2.27%, 네트워킹 2.24%, 소프트웨어 1.89%, 컴퓨터 1.51%, 항공 1.71%, 은행 1.99%, 제약 1.06%, 소매 1.35% 부문도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교통, 석유, 금, 제지, 바이오테크 부문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루슨트 테크놀로지 -6.05%, 글로벌 크로싱 +2.52%, AOL 타임워너 -5.16%, 노키아 -3.93%, 파이자 -1.37%, 제너럴 일렉트릭 -1.21%, EMC -3.61%,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 +1.10%, 씨티그룹 -1.55%, 모토로라 -1.82%가 거래량 상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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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23%, 썬 마이크로시스템 -0.88%, 오라클 -4.28%, 씨에나 -0.11%, 인텔 -0.88%, 월드컴 -2.86%,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7.62%, 델 -2.69%, 앳 홈 +33.33%, 마이크로소프트 -0.07%, 주니퍼 네트워크 -5.75%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발표된 GDP 잠정치 증가율이 추정치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예상되던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어떤 재료도 없어 이날 지수는 다시 하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많은 기업들이 벌써부터 3/4분기 수익전망 하향 조정을 일찌감치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의 투자 분위기를 저해했다.
GDP 잠정치 하락을 이끈 부문은 기업재고의 감소와 수출 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소폭 상향 조정되면서 이번에도 그 역할을 해냈다.
한편 이날 GDP 증가율 발표 이후 일부에서는 10월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례회의에서 금년 들어서의 여덟 번 째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불거져 나왔다.
기업의 투자지출은 수익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는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고 그렇다면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전날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서도 나타났듯이 소비지출도 이제 안심할 수 없는 부문이 되어 버렸다. 가계의 저축 증대유인을 줄이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낮추는 것이 단기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책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날 반도체주의 하락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4.1%)의 판매수익경고로 촉발됐다. 이 회사는 한 콘퍼런스에서 판매수익이 15% 정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이번 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인텔(-0.9%)은 칩부문에 희소식을 제공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말았다. 프루덴셜 증권은 한 연구노트에서 인텔의 영업환경이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했으며 메릴 린치의 조 오샤도 펜티엄 4 프로세서의 신규주문과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익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외에도 썬 마이크로시스템, 주니퍼 네트워크, 갭 등 간판기업들의 수익전망이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의 부진을 부추겼다. 여기에 콤버스 테크놀로지의 수익경고, 게이트웨이의 감원소식까지 겹쳤다.
메릴 린치는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주니퍼 네트워크(-5.8%)의 이번 분기, 금년과 내년 전체 등 전기간에 걸친 수익전망을 낮춰 잡았다. 영업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코멘트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0.9%)은 전날 골드만 삭스의 수익전망 하향 조정에 이어 이날 메릴 린치에 의해서도 다시 결정타를 맞고 비틀거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도 의류업체인 갭(-2.0%)의 투자등급과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텔레콤 소프트웨어업체인 콤버스 테크놀로지는 2/4분기 수익이 20% 하락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는 콤버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게이트웨이(+2.2%)는 이날 총인원의 25%에 달하는 5000명의 인력감원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3/4분기에는 월가에서 예상하는 것 보다 수익상황이 악화되겠지만 4/4분기에는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컴퓨터주 중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컴팩, 델, 휴렛팩커드 모두 주가가 2-4%대 하락했다.
합병 제휴관련 뉴스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KLM 로열 더치 에어라인이 이 회사와의 항공기 관리사업 제휴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제지업체인 미드(+6.5%)와 웨스트바코(+9.0%)는 30억달러 규모의 합병계획을 발표하면서 두 기업 모두 주가가 올랐다. 이 합병계획은 제지가격의 하락과 수요부진으로 인한 재고 감축의 일환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들어 증시는 거시지표 발표내용에 크게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택매매실적,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이날의 GDP 발표 모두 그날의 증시를 이끌어가는 주 재료가 됐다. 다음날 발표되는 7월중 개인소득과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도 최근의 가계소득과 고용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이번 주에 주목되는 사실은 거래량은 많지 않으면서 증시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굿 뉴스를 발표하는 기업마저 주가상승을 지켜내지 못하는 초약세 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