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제조업 회복? 오랜만에 상승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5개월만에 다우지수의 1만선, 나스닥지수의 1,800선 붕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상승폭은 그동안의 하락폭에 크게 못 미쳐 본격적인 가을증시의 문턱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나스닥은 0.8%, 다우는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앞으로 4개월 남은 2001년 증시는 연초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우지수는 8.4%, 나스닥지수는 37% 더 상승해야 하는데, 현재의 투자분위기와 불투명한 경기국면하에서 달성이 어렵지 않겠냐는 게 대부분의 월가 관계자들의 견해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급등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다시 전날 수준까지 급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소강장세를 보이며 지수가 상승하여 전날보다 13.75포인트(0.77%) 상승한 1,805.43을 기록, 하루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도 호재를 접한 투자자들이 개장과 함께 사자주문을 냈으나 랠리가 오래가지 못하고 12시경 다시 전날 수준으로 추락한 후 소폭 상승하며 32.11포인트(0.32%) 상승한 9,951.69로 이날을 마쳤다. 인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듀퐁, 엑손 모빌, 제너럴 일렉트릭, 월트 디즈니 등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휴렛팩커드, 이스트만 코닥, 존슨 앤 존슨, 머크, 필립 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S&P500지수는 4.55포인트(0.40%) 상승한 1,133.58을, 러셀2000지수는 0.70포인트(0.15%) 오른 468.76을 기록했다.
8월의 마지막 날이자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는 극도로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모두 10억주 정도가 거래됐을 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3, 14;1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2.09%, 소프트웨어 2.09%, 멀티미디어 1.12%, 반도체 0.60%, 은행 0.65%, 화학 1.09%, 제지 0.88%, 소매 0.72%, 교통 1.02% 부문은 선전했으나 바이오테크 1.51%, 제약 0.76%, 교통 0.70% 부문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버티 미디어 +10.37%, 루슨트 테크놀로지 +2.85%, 제너럴 일렉트릭 +1.67%, AOL 타임 워너 +3.89%, 파이자 -0.05%, EMC +0.72%, 글로벌 크로싱 +4.68%, 씨티그룹 +0.13%, 노키아 +2.03%, 코닝 +0.66%의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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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3.43%, 시스코 시스템 +2.00%, 오라클 +1.75%, 인텔 +3.06%, JDS 유니페이스 +9.30%, 마이크로소프트 +0.19%, 델 +1.18%,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3.30%, 월드콤 -0.16%, 앳 홈 -19.23%, 브로드비전 -14.57%, 노벨러스 시스템 -5.18%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30분간 짤막한 랠리를 보였다. 이날의 거시지표 발표내용이 제조업부문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기 때문이다.
전미 구매자관리협회의 제조업지수에 앞서 발표된 시카고 지부의 8월중 제조업지수는 7월의 40을 크게 넘어서는 4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39.8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던 데다 지난 3월 지수가 35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월가에 전해지면서 주가는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한편 공장주문실적도 당초 월가는 0.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기업의 자본지출 감소세가 그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다. 화학 의류 등 비내구재 주문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구재는 오히려 0.7%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월요일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지수와 마찬가지로 8월중 91.5를 기록함으로써 지난달 92.4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하락과 각 기업의 감원조치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벨러스 시스템(-5.2%)이 지수상승폭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노벨러스는 3/4분기 주문실적이 저조하면서 판매수익이 월가의 전망보다 낮은 3억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했다. 칩장비 부문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텐코, 테러다인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합병인수 관련 소식으로 AOL 타임 워너(+3.9%)는 월 스트리트 저널이 서반아어권 대형 미디어회사인 텔레문도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할 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취급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미들바이(+4.0%)는 메이택(+0.4%)의 주방기구 제조부문을 9천5백만달러에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으며 메이택은 이 매각자금을 부채를 갚는 데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업 모두 주가가 올랐다.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3.3%)의 주가는 이날 하락했는데 8월중 판매수익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전체로는 지난 해에 비해 판매수익이 22%정도 신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증권전문가인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기술주가 전체 GDP와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7.5%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발표내용에 지나치게 민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소식에 다른 구경제주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기술부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비합리적 투자행위라는 것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뮤투얼 펀드 매니저들이 세제면에서의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내다 팔지도 관심거리라고 하면서 투자분위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이러한 기관투자가들의 윈도우 드레싱이 본격화되면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방준비은행 캔사스지부 연례 컨퍼런스에서 알란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지난 5년간 일반 가계의 주식과 부동산시장에서의 수익이 소비지출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했으나 현 경기에 대한 코멘트는 없었다.
국제통화기구(IMF)는 1980년과 1990년대 초와 같은 전세계적인 불황의 위험이 현존하고 있다고 하면서 금년 전세계 경제의 성장율은 2.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위험수위에 가장 가까이 있는 미국경제가 현재의 예상보다 더욱 침체의 늪에 빠질 경우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이날 거래를 마지막으로 여름장이 끝나가면서 계절적으로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활발한 거래가 주가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9월은 3/4분기의 마지막 달로 통계적으로 보면 증시가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시의 본격적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자의 인내심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주 월요일 9월 3일은 미국 노동절 휴일로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