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선 회복, MS효과

[뉴욕마감]다우 1만선 회복, MS효과

손욱 특파원
2001.09.06 05:40

[뉴욕마감]널뛰기 장세, 다우 1만선 회복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투자자들의 경기 및 기업수익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매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자신감을 잃은 뉴욕증시는 새로운 연중 최저치 경신을 우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이날 오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간 수익전망을 재차 확인하면서 깊은 수렁은 피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반짝 올랐으나 이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오후 1시경에는 3%에 가까운 5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MS의 수익전망 발표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시에는 전날 수준을 회복하고 이후 조정국면을 보이며 결국 전날보다 11.68포인트(0.66%) 하락한 1,759.1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이래 7영업일동안 6일째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 전날 수준 근방에서 엎치락 뒤치락 힘겨루기를 지속하다 오후 들어 하락하기 시작해 한 때 110포인트 이상을 잃었다. 그러나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1시경부터 상승국면이 시작되면서 플러스 권역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여 전날보다 35.78포인트(0.36%) 상승한 10,033.27을 기록하여 1만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연간 수익목표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마이크로소프트와 프록터 앤 갬블, 그리고 보잉,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월마트, 필립 모리스, 머크가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휴렛팩커드, 홈 디포,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알코아는 이날 부진했다.

S&P500지수는 1.19포인트(0.11%) 하락한 1,131.75를, 러셀2000지수는 5.38포인트(1.15%) 하락한 461.58을 기록했다. 소형주가 크게 부진한 하루였다.

가을장의 문턱에서 거래는 매우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19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떨어진 소형주가 많아 전체 지수하락폭에 비해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4:12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날에 이어 하드웨어 4.24%, 네트워킹 5.12% 부문이 이날의 지수하락을 선도했으며 인터넷 3.23%, 소프트웨어 2.17%, 텔레콤 1.63%, 반도체 1.67%, 항공 1.83%, 은행 1.34%, 증권보험 1.17%, 소매 0.83%, 유틸리티 0.84% 부문의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제약, 의료서비스, 소비재, 석유, 금 섹터는 소폭 지수가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컴팩 -6.32%, 휴렛패커드 -4.88%가 다시 상위 1,2위를 차지했고, 루슨트 테크놀로지 -3.99%, 노키아 -7.80%, 제너럴 일렉트릭 +2.03%, 타이코 인터내셔널 -2.77%, 노텔 네트워크 -5.67%, EMC -3.95%, AT&T 와이어리스 -7.72%, AOL 타임 워너 -2.13%,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4.58%, 모토롤라 -7.38%도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5.77%, 인텔 +1.42%, 오라클 -0.50%,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20%, 마이크로시스템 +2.71%, 델 -0.18%, 월드콤 +4.62%, JDS 유니페이스 -2.70%, 엑소더스 +3.08%, 넥스텔 -12.00%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속시원한 질주를 하지 못했다. 3/4분기 기업의 예비수익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2/4분기보다는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상실한 채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여름장이 끝나면 모든 게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환상에 불과했음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뱅크 오브 어메리카 캐피탈 메니지먼트의 스티브 영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전환점을 통과하고 있는 듯 하다"고 하면서 "주가수준이 많이 떨어져 이제는 채권수익률과 비교해 볼 때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3/4분기 기업수익발표 내용이 앞으로의 주가움직임에 관건이 될 것이라게 그의 의견이다.

전날 전격적으로 초대형 합병계획을 발표한 휴렛팩커드(-4.9%)와 컴팩(-6.3%)은 이날 다시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월가에서 이번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투자자들뿐 아니라 주주들도 합병발표를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투자은행들의 이들 PC업체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푸르덴셜 증권은 이번 합병은 시너지 효과보다는 통합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수익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CEO인 존 챔버스는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합병은 하드웨어업계 뿐 아니라 수익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기술주 전 부문에서 일어날 지 모르는 기업매수 매각계획의 신호탄이 되었다"고 하면서 앞으로 증시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합병발표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텔레콤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메릴 린치는 휴대폰업계의 영업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하면서 내년에도 5%정도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하면서 휴대폰업체들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모토로라(-7.4%)의 수익회복이 단기간 가시화되기 힘들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에릭슨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에릭슨의 주가는 3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메릴 린치는 이와 동시에 영국의 마르코니(-21.2%) 그리고 프랑스의 알카텔(-8.7%)의 수익전망도 하향 조정했는데 휴대폰업체들의 자본지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이와 별도로 각각 수익경고와 감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날의 주가하락에 불을 붙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4.6%)는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기업들의 재고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수요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고 하면서 10내지 15%의 판매수익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4분기 5센트 정도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5.8%)는 UBS 워버그가 이 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의 미팅에서 시스코는 네트워킹업계의 회복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예측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 워버그는 투자은행들이 3/4분기에 수익저점을 통과해 4/4분기부터는 영업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하면서 리만 브러더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 결정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이들 기업의 주가는 1-2%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텔레콤(+2.4%)은 텔레습 셀룰라(-30.4%)를 인수하기로 한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2.7%)는 당초 목표했던 주당 1.93달러 내외의 연간 순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록터 앤 갬블도 월가에서 전망하고 있는 수익규모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지수는 종전의 잠정치 2.5% 증가율보다 낮은 2.1%로 조정됐다. 동전의 다른 면인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2.1%에서 2.7%로 조정되면서 미국경제의 10년 호황을 지탱해왔던 생산성 증가율이 여전히 둔화국면에 있음을 확인했다.

8월중 기업들의 정리해고 발표실적이 7월에 비해 약간 둔화됐다는 통계도 증시에 유입됐다. 7월중 20만명을 넘어섰던 정리해고규모는 8월 들어 6만명 가량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절대 규모로는 증시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 3,4월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재무부장관인 폴 오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미국은 당분간 달러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5% 내지 3%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날 인텔(+1.4%)이 한 컨퍼런스에서 이번 분기 영업전망에 대해 브리핑을 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주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수익경고가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 이상의 파급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월가는 인텔의 발표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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