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쉼없는 추락, 나스닥 3.0% 다우 1.9%
뉴욕증시가 올 봄의 바닥권을 향해 치닫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모토로라 등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지고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칩주와 네트워킹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투자자들을 동요시켰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비제조업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다 소매주 기업들의 판매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의 전업종에 걸쳐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마감후 있을 인텔의 수익발표와 다음날의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에는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마감지수는 다우존스지수는 3월 22일의 최저치(9106)에 약 730포인트, 나스닥지수는 4월 4일의 최저치(1619)에 90포인트까지 다가서 연중 최저치 기록이 깨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한 하락세가 마감때까지 별다른 저항없이 지속되면서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53.37포인트(3.03%) 하락한 1,705.64를 기록하며 1700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벨과 함께 지수가 하락했으며 세 차례에 걸쳐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힘을 받지 못 하고 낙폭이 확대되어 갔다. 전날보다 192.43포인트(1.92%) 하락한 9840.84를 기록했다. 홈 디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씨티그룹, JP 모간 체이스, 인텔, 월마트, 월트 디즈니가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S&P500지수는 25.34포인트(2.24%) 하락한 1,106.40을 기록함으로써 연중 최저치 1,081에 바짝 다가섰으며, 러셀2000지수도 9.13포인트(1.97%) 하락해 453.38로 마감됐다.
거래는 매우 활발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18억주가 손을 바꿨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0, 26;10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4.09%, 반도체 4.18%, 소매 3.75%, 소프트웨어 4.81% 부문을 필두로 거의 전업종의 지수가 하락했다. 텔레콤 3.08%, 인터넷 2.46%, 하드웨어 1.93%, 바이오테크 2.60%, 제약 1.82%, 항공 1.86%, 은행 1.70%, 증권보험 3.25%도 비교적 큰 폭 지수가 하락했으며 석유, 유틸리티 부문만이 이날 소폭 지수가 올랐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수익경고소식을 전한 모토로라 -14.57%, 갭 -20.95%을 필두로 컴팩 -0.77%, 루슨트 테크놀로지 -5.12%, 휴렛팩커드 -2.69%, 노키아 -6.14%, AOL 타임 워너 -3.67%, 제너럴 일렉트릭 -2.47%, 노텔 네트워크 -4.76%, 퀘스트 -4.79%, EMC -3.38%가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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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2.62%, 인텔 -4.81%, 오라클 -8.53%, 마이크로소프트 -2.56%, 썬 마이크로시스템 -1.51%, 엑소더스 -21.77%, JDS 유니페이스 -2.92%, 월드콤 -0.22%, 델 -2.69%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다시 주가하락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월가의 일부 관계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0월 정례회의 이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기업수익 경고가 이어지고 경기회복의 확실한 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 않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청신호는 금리인하뿐이라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다.
이날 반도체 분야는 모토로라의 수익경고소식에 큰 타격을 받았다. 모토롤라(-14.6%)는 3/4분기 판매수익이 지난 분기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당초 5%정도 영업실적이 신장될 것이라던 전망을 번복했다. 이로써 3/4분기 순손실규모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주당 5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장비시장에서의 수요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는데 연내로 2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의 주가는 폭락했으며 칩주 전반의 부진을 초래했다.
소프트웨어주 부진은 매뉴지스닉스 그룹(-29.6%)이라는 회사가 악역을 맡았다. 전날 마감벨 이후에 발표된 수익발표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월가는 주당 3센트 정도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1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시장의 부진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고객들의 소프트웨어 구입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I2 테크놀로지, 오라클도 주가가 8%대 하락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많은 기업들이 자본지출예산을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몇몇 칩장비업체의 순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포함된 램 리서치, 테러다인, 액셀리스 테크놀로지, PRI 오토메이션, 베리언 쎄마이 모두 주가가 3-9% 하락했다.
네트워킹장비 부문도 이날 애널리스트에게 일격을 당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영업환경이 계속 취약해짐에 따라 네트워킹장비주들의 이번 분기 수익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모토롤라에 이어 에릭슨, 노텔 네트워크(-4.8%), 루슨트 테크놀로지(-5.1%), 노키아(-6.1%) 등도 수익경고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2-5%대 하락했다.
이날 소매주도 크게 부진했다. 의류업체인 갭(-21.0%)이 8월중 판매실적이 17%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케이마트, 타겟, 페더레이트 디파트먼트 스토어 등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월가의 예상을 하회하는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월마트(-3.5%)와 JC페니만이 이례적으로 7%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주식은 모두 1-5%대 주가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6%)는 법무부가 지난 항소법원에서 기각된 MS의 회사분할방법 외에 다른 반독점 치유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일시 주가가 올랐으나, 이미 예상됐던 특별한 뉴스거리가 아닌 것으로 여겨지면서 주가는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섰다.
인텔(-4.8)은 이날 마감벨과 함께 수익전망을 발표하기에 앞서 주가가 하락했다.메릴 린치의 조 오샤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컴퓨터 수요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가격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텔의 판매수익 전망을 낮춰 잡았다. 월가는 인텔이 이번 분기 주당 10센트 정도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후(+3.0%)는 리만 브러더스가 이 회사의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매수적기라고 투자자에게 권고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날 주가는 11달러에 마감됐는데 야후의 주가는 지난해 초 237달러까지 올라갔었다.
항공주도 이날 부진했는데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가 금년도 주당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노쓰웨스트, 알라스카 에어, 델타 에어, AMR, 콘티넨탈, 싸우스웨스트, UAL, US 에어웨이, 어메리카 웨스트 등 대부분의 주종목이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주가가 1-2%대 하락했다.
한편 캐터필라(+2.5%)는 금년 순익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5내지 10%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의 수익전망을 재차 확인하면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구매관리자협회의 비제조업지수는 7월의 48.9에서 8월 45.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지난 4일 발표된 제조업지수와 대조를 보였다. 이 수치는 역대 최저치이다. 이 소식을 접한 월가의 관계자들은 제조업부문을 강타하고 있는 불황이 비교적 큰 변동없이 제자리를 지켜주던 비제조업부문에도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비제조업부문도 재고가 쌓여가면서 주문량이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402,000명으로 집계됐다. 월가는 기업의 정리해고가 감소추이를 보임에 따라 신규실업자수는 4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주에는 찰즈 슈왑, 코닝, 게이트웨이가 감원계획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