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방향잃은 증시, 지수 보합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실업률 발표로 촉발된 당혹감에서 서서히 헤어나기 시작하며 상승을 시작하는 듯 했으나 오후장 들어 엎치락 뒤치락하며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결국 이날 증시는 앞으로의 경기방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면서 보합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지난 금요일의 고용지수 발표로 촉발된 당혹감이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개장과 함께 서서히 하락폭 만회를 위해 오르던 지수는 12시경 일중 최고치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플러스와 마이너스 권역을 넘나들며 보합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0.34포인트(-0.00%) 하락한 9,605.5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랠리를 보이며 한 때 1,700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전날 수준 근방에서 밀고 밀리는 공방이 계속되다 마감직전 선전하며 전날보다 7.67포인트(0.45%) 상승한 1,695.37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6.76포인트(+0.62%) 상승한 1,092.54를, 러셀2000지수는 4.46포인트(1.00%) 하락한 440.73포인트에 머물렀다.
거래는 월요일 치고는 활발한 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16억주가 거래됐다. 소형주가 크게 부진해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보다 크게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1, 22:1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1.68%, 화학 1.37%, 제지 2.29%, 소매 0.67%, 교통 0.70%, 유틸리티 1.03%, 석유 0.85% 등 구경제주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기술주 중에서는 반도체 0.66%, 네트워킹 0.79% 부문이 하락했다. 그러나 인터넷 3.08% 부문은 야후주 선전에 촉발돼 큰 폭 지수가 올랐으며 소프트웨어 2.09%, 제약 1.37%, 증권보험 1.17% 부문도 이날 지수 방어에 일역을 담당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EMC +5.09%, AOL 타임 워너 +6.20%, 제너럴 일렉트릭 -0.66%,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9.92%, 콤팩 -1.98%, 노키아 +4.75%, 씨티그룹 -2.12%, 루슨트 테크놀로지 -2.62%, AT&T -0.85%, 노텔 네트워크 -2.71%, 모토롤라 +5.32%, 휴렛패커드 -0.83%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70%, 오라클 +3.70%, 인텔 +0.70%,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주당 34센트) -16.59%, 마이크로소프트 +4.24%, 썬 마이크로시스템 -3.40%,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주당 45센트) -26.23%, 델 +4.83%, JDS 유니페이스 -3.58%, 월드콤 -0.39%, 퀄콤 +3.03%의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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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종목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 SBC 커뮤니케이션, 제너럴 모터스, 머크, 필립 모리스, 쓰리엠의 주가는 2-4%대 상승한 반면 알코아, 보잉, 홈 디포, 씨티그룹, 맥도날드, 이스트만 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터필라, 월트 디즈니 등은 지난주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앞으로의 시장은 이날과 같이 단기간내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방향감각을 잃은 장이 될 것이라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지난주 연중 최저치를 위협할 정도로 주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를 촉발시킬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당분간 주가수준은 큰 변동이 없을 거라는 게다.
물론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과 크게 벗어날 경우 주가는 그 방향을 다시 정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지표가 서로 뒤섞인 모습을 보일 경우 주가 움직임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으로 있는 거시경제지표중 중요한 것들이 오는 14일 금요일 집중돼 있다. 8월중 산업생산지수, 소매판매실적,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같은 날 발표된다. 생산과 소비, 판매 그리고 물가지수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와 8월중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봄 이래 경기와 기업회복이 바로 눈 앞에 있다는 월가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근거로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았지만, 그러한 전망이 이제 터무니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극도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전화선 캐리어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9.9%)은 최근의 영업환경 악화로 약 4천명에 달하는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면서 연간 판매수익이 당초 예상 213억달러보다 부진한 205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수익경고 소식을 전해왔다.
퀘스트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10%까지 곤두박질했으나, 판매수익이 그래도 10%에 가까운 고성장율을 기록한 셈이고, 결국 이러한 비용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다시 두자리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주가는 전날보다 올랐다.
휴대통신칩 메이커인 RF 마이크로디바이스(+2.3%)는 예상외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재고수준이 정상을 되찾은 데 힘입어 3/4분기 순익이 당초 목표를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이 크게 감소됐다. 월가는 주당 4센트 정도의 순손실을 예상했으나 이 회사는 손실은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야후 주식도 10% 가까이 올랐는데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가 야후의 수익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이래 주가가 40%나 하락한 것은 장기적인 투자관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야후의 주가는 선전할 것이라고 하면서 "매수"로 투자등급을 결정했다. 퀄콤(+3.0%)도 CS 퍼스트 보스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석유개스업계의 인수소식도 있었다. 도미니온 리쏘시스(-7.0%)는 유리스 드레퓌스 내추럴 개스(+17.9%)라는 회사를 23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인수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고 피인수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전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