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NAPM랠리,나스닥 급등

[뉴욕마감]NAPM랠리,나스닥 급등

손욱 특파원
2001.10.04 05:28

[뉴욕마감] 수직상승, 나스닥 5.9%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금리인하로 촉발된 랠리를 이어 가는 데 성공하며 주요 지수들이 모두 수직상승하며 의미있는 지지선인 나스닥 1,500, 다우 9,000을 모두 넘어섰다.

구매관리자협회의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데다 부시 행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과 시스코 시스템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이 흘러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희망에 찬 매수세를 형성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노텔 네트워크의 수익경고 소식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가파른 상승행진을 계속하며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지수가 올랐으나 마감직전 약간 물러서며 전날보다 88.48포인트(5.93%) 상승한 1,580.8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테러공격 이후 처음으로 9천선을 돌파했다. 개장 직후 시작된 랠리가 모멘텀으로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계속 확대돼,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으나 일중 최고치에서 약간 물러서며 전날보다 173.19포인트(1.93%) 상승한 9,123.78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20.95포인트(1.99%) 오른 1,072.28을, 러셀2000지수는 11.35포인트(2.82%) 오른 413.14를 기록했다.

거래도 매우 활발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억주, 나스닥에서 25억주가 거래되며 매수기반이 탄탄했음을 시사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며 양대 시장에서 7:3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반도체지수 모두 10%대 가까이 급등하며 이날의 랠리를 주도했다. 구경제주로는 항공주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드웨어 10.13%, 반도체 10.64%, 인터넷 4.79%, 멀티미디어 8.00%, 소프트웨어 10.40%을 비롯해, 텔레콤 3.24%, 네트워킹 9.06%, 항공 6.19%, 바이오테크 2.60%, 소매 3.56%, 교통 3.20%, 유틸리티 2.43%, 증권보험 3.65% 부문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제약, 금, 석유주는 이날 소폭 지수가 하락했다.

전날 연준의 금리인하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던 뉴욕증시는 비제조업부문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되며 이날 상쾌한 비행을 했다. 개장직후 부진하던 지수는 10시 구매관리자협회가 비제조업지수를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월가는 9월중 비제조업지수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9월 지수가 경기확장의 신호인 50을 넘어섬으로써 지난 8월의 45.5에 비해 1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당초 43.3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지수는 지난 달 11일의 테러공격이후의 비제조업동향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재차 뉴욕을 방문하여 가진 기업가들과의 모임에서 정부가 600억 내지 750억달러 규모의 재정지출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기업투자와 소비지출이 활기를 찾고 이번 재난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돕겠다는 게 이번 정책의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은 이날 증시의 모멘텀을 형성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여기에다 이날 기업수익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업수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조정된 것도 이날의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기술주를 이끌어 가는 네트워킹부문의 시스코 시스템(+23.8%)은 10월로 끝나는 회계분기 수익이 당초 전망치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트랜스위치, PMC 씨에라, 바이테세 쎄마이컨덕터 등 통신칩주들이 30%대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델 컴퓨터(+14.1%)는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이 9월 20일부터 1주일간 약속대로 430만주의 자사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증권관리위원회를 통해 발표되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이날 소프트웨어주도 큰 폭의 랠리를 보였다. 크로노스(+25.2%)는 4/4분기 예상수익을 상향 조정했고 인터워븐(+39.7%)은 UBS 워버그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그리고 시벨 시스템(+18.2%)도 전날로 예정된 콘퍼런스 콜에서 수익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올랐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프라이스라인 닷컴(+15.3%)도 3/4분기 판매수익이 당초 예상범위의 상한에 가까울 것이라고 하면서 여행관련 티켓판매가 예상보다 급격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희소식을 전해왔다.

한편 일련의 금리인하에 대한 반응으로 지난 주 주택 신규구입을 위한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8.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주택시장에서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은 비저 홈즈, 센텍스, 레나 등 주택개발업체의 주가 상승을 측면 지원했다.

이날 항공주와 소매주 역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항공주는 연 나흘째 상승하며 항공지수가 거의 20% 상승하는 개가를 기록했으며 소매주의 윌리엄즈-소노마가 긍정적인 수익전망을 내놓으면서 소매주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 기업의 수익경고 소식은 이날 개장 직후의 하락장세의 주범이 됐으나 이후 좋은 소식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노텔 네트워크(+7.2%)는 당초 예상했던 주당 21센트의 손실보다 큰 규모인 28센트 정도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며 2만명의 감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큰 폭 올랐다. 메릴 린치는 즉각 노텔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JDS 유니페이스, 씨에나, 루슨트, 시카모어 등 동종업계 주들도 모두 선전했다.

제약업체인 엘리 릴리(-4.6%)는 4/4분기와 내년도 판매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하면서 제약주의 발목을 잡았다. 파이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등 주요 제약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 외에 광섬유 네트워킹주인 디지탈 라이트웨이브, 통신 소프트웨어주인 오픈웨이브 시스템(-38.8%), 의료기구업체인 네이터스 메디칼, 부동산주인 홈스토어닷컴 등이 수익경고 대열에 합류하면서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프랑스의 텔레콤 선두주자 알카텔(-1.8%)은 내년 여름까지 3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제지주들이 UBS 워버그에 의해 일제히 투자등급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에 힘입어 초반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14.45%, 노텔 네트워크 +7.18%, 루슨트 테크놀로지 +9.45%, 노키아 +8.09%, 제너럴 일렉트릭 +0.53%,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8.47%, 컴팩 +7.48%, 모토로라 +2.17%, 씨티그룹 +3.64%, 퀘스트 +7.88%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중 파이자, 엑손 모빌, 존슨 앤 존슨, 엘리 릴리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24.22%, 썬 마이크로시스템 +14.86%, 인텔 +10.44%, 오라클 +11.27%, 오픈웨이브 시스템 -38.34%, JDS 유니페이스 +15.34%, 델 +13.69%, 마이크로소프트 +7.01%, 시벨 시스템 +19.19%, 쥬니퍼 네트워크 +29.07%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인텔을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휴렛팩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가 모두 5%대 이상 주가가 올랐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홈디포, 씨티그룹, 캐터필라, IBM, 이스트만 코닥도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그러나 존슨 앤 존슨, 제너럴 모터스, 프록터 앤 갬블, 코카콜라, SBC 커뮤니케이션, 머크, 엑손 모빌은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월가에서는 그동안 큰 주가 변동폭과 함게 과매도 상태까지 치닫던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크게 고무됐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기업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지수는 기조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이번 주의 거래량 감소를 눈여겨 본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뚝 감소한 것은 매수세가 그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매도압력이 그만큼 완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했었다. 그러나 이날의 활발한 거래를 동반한 모멘텀을 지켜 본 사람들은 이 분석이 기우였음을 확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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