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2% ↓, 다우 보합세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으로 인한 정세불안이 지속되면서 투자 분위기가 움츠려들었다. 한산한 거래와 함께 전지수가 하락했으며 특히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수가 슬라이드 타듯 미끌어지며 2% 가까이 하락한 후 일시 반등하는 기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를 지속해 낙폭이 확대됐다. 전날보다 35.76포인트(2.23%) 하락한 1,570.1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일중 내내 매우 불규칙한 모습을 보였다. 개장후 급락과 급등을 교대로 나타내며 전날 지수 수준을 다시 회복한 후 마감때까지 밀고 밀리는 공방을 계속하며 지수 방어에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전날보다 15.50포인트(0.17%) 하락한 9052.44포인트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5.69포인트(0.54%) 하락한 1,056.75, 러셀2000지수는 3.49포인트(0.85%) 하락한 408.96으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부문의 하락이 두드러져 5.62% 폭락했다. 이 외에 하드웨어 3.17%, 소프트웨어 2.26%, 인터넷 2.22%, 멀티미디어 3.03%, 텔레콤 1.37%, 네트워킹 1.75%, 항공 2.25%, 금 4.70%, 교통 1.84%, 유틸리티 1.76% 부문도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보험 2.14%, 바이오테크 1.57%, 석유 1.23% 부문은 이날 선전하며 지수가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4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4, 21:13을 기록했다.
최근의 장세는 미국의 군사작전 돌입으로 인한 숨가쁜 정세변화에 3/4분기 기업수익 발표시즌이 겹치면서 명쾌한 분석이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데는 모두 한 목소리다.
이를 고려하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증시는 패닉의 상황에 돌입하지 않고 비교적 잘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거래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회교권 국가들과의 긴장상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증시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될 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 하고 있다.
이날 유엔은 이번의 아프가니스탄 폭격으로 네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났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회교도 국가와의 초긴장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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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6.5%)의 반독점법 위반건에 대한 제소 신청에 대해 소비자 후생 감소와 경쟁 약화의 요소가 있다며 하급법원에 돌려 보내 재판을 계속 진행토록 했다. 여기에 코머스 원(-6.5%)이라는 소프트웨어주가 3/4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칠 것임이 알려지면서 소프트웨어주 전체의 압박요인이 됐다.
연 나흘째 큰 폭으로 올랐던 칩부문도 크게 부진했는데 메릴 린치, 골드만 삭스 그리고 CS 퍼스트 보스톤이 일제히 반도체부문의 영업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데 타격을 받았다. 메릴 린치는 구체적으로 금년 전체 반도체 부문의 자본지출이 3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8%대를 비롯하여, 인텔, 노벨러스 시스템도 주가가 4%대 하락한 반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시판하면서 주가가 3.9%나 올랐다.
이날 마감후 주요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4분기 수익상황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는 모토로라(-3.7%)는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7센트 정도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6센트 순익실현에 비하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CS 퍼스트 보스톤도 지난 분기 1억 9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약 2천명의 감원을 통한 10억달러의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발표하며 수익경고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
완구류 전문 소매업체인 토이즈 아 어스(+3.6%)도 당초 예상의 두 배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하면서 9월 11일의 테러공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인수합병 소식으로는 벌링톤 리소시스(-4.8%)가 캐나디언 헌터라는 회사를 21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온라인 브로커회사인 데이텍은 9월중 일중 평균 거래량은 8월에 비해 약 1만건 증가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의 10만건에 비하면 약 3만건이 적은 규모라고 발표했다. 3/4분기 기준으로 보면 2/4분기에 비해 3만건 정도가 적은 6만 3천건이었다고 발표했다. 불확실성 증폭으로 인해 거래가 매우 부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28.77%, EMC -4.42%, AOL 타임 워너 +0.94, 모토로라 -3.74%, 제너럴 일렉트릭 -0.22%, 이퀴티 오피스 프로퍼티 -1.52%, 루슨트 테크놀로지 -3.67%, 넥사스 인스트루먼트 -5.01%, 퀘스트 +4.93%, US 뱅코프 +4.50%의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2.86%, 마이크로소프트 -6.48%, 썬 마이크로시스템 -7.28%, 인텔 -3.55%, 오라클 -1.73%, 델 -2.81%, XO 커뮤니케이션 +16.67%, 퀄콤 -2.49%, JDS 유니페이스 -3.37%의 거래가 활발했다. 생화학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페이드라는 생화학물 테스트 회사는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81.59% 폭등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6%대, 가장 큰 폭 하락했으며 제너럴 모터스, 홈디포,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텔, 이스트만 코닥이 2%대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알코아가 5%대 상승하며 주목을 끌었으며,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맥도날드, SBC 커뮤니케이션, 월마트도 1%대 이상 주가가 올랐다.
테러공격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 했던 일주일간의 투매현상, 그리고 정부와 연준의 잇따른 지원책 발표로 인한 두 주간의 반등에 이어 이번 주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되면서 테러 이후 제3라운드의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와 이에 따른 또 다른 테러위협과 회교도 국가와 서방세계와의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종국적으로는 미국의 승리를 점치고는 있으나 이러한 긴장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한 불확실이 증폭되면서 월가는 투자계획을 세우기가 매우 어렵게 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이어지면서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불황기 돌입'이라는 공식지표가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의 3/4분기 수익발표도 이어질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온갖 악재를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정세변화와 함께 앞으로의 증시를 끌고 갈 쌍두마차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는 또 한편으로 보면 최고의 매수기회라고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선별적인 주식 매수를 권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물론 자금의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하여 추가적인 투자기회를 기다리라는 충고도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