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에너지-금융주 악재, 급락

[뉴욕마감]에너지-금융주 악재, 급락

손욱 특파원
2002.01.30 06:24

[뉴욕마감]에너지-금융주 악재, 급락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에너지주와 금융주에 타격을 받고 좌초했다. 윌리엄즈의 예정됐던 수익발표 연기와 타이코 인터내셔날의 분식회계 의혹이 증폭되면서 엔론 파산신청 이후 회계처리와 관련한 뉴스가 연일 뉴욕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금융주는 플릿보스톤의 수익규모가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나스닥과 다우지수 모두 2%대 큰 폭 하락하면서 11월 초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직후 반짝 상승세를 보인 후 일중 내내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날보다 50.96포인트(2.62%) 하락한 1,892.95를 기록하며 1,900선도 내주고 말았다.

다우존스지수도 마찬가지로 개장직후를 제외하고는 일중 내내 마이너스권역에서 하락세가 꾸준히 지속돼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무려 247.51포인트(2.51%) 하락한 9,618.24로 마감됐는데, 연 4일째의 상승행진이 멈추며 하락폭도 커 4일간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내주었다.

S&P500지수는 32.42포인트(2.86%) 하락한 1,100.64로, 러셀2000지수도 7.31포인트(1.52%) 하락한 473.97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1월초 1,100선을 회복한 후 다시 붕괴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렸다.

업종별로는 은행 5.11%, 증권보험 5.24%, 천연개스 3.83%, 석유 2.14%를 비롯 바이오테크 2.12%, 항공 2.09%, 소매 1.83%, 유틸리티 1.60%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하드웨어 3.76%, 인터넷 3.28%, 멀티미디어 3.18%, 소프트웨어 2.74%, 텔레콤 4.55%, 네트워킹 2.61%, 반도체 2.00% 등 기술주의 주요 업종도 모두 2%이상 하락했다. 이날 금업종이 유일하게 3%대 상승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활발했는데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관한 뉴스가 많이 흘러 들어오면서 거래소에서는 19억주나 거래됐다. 나스닥시장에서도 18억주가 거래됐다. 주각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크게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9, 25:11을 기록했다.

에너지주인 윌리엄즈 컴퍼니즈(-22.1%)가 예정됐던 수익내용 발표를 연기하면서 뉴욕증시는 곧바로 하락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규모에 주당 39센트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하면서 지난해 4월에 회사분할로 설립된 텔레콤주,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20.3%)에 대한 지급보증채무의 정확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연기사유를 설명했다.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 할 경우 윌리엄즈는 최고 14억달러까지 상환채무를 지게 된다. 엔론에 대한 채권손실액 주당 12센트를 포함해도 지난해 연간 주당 2.35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윌리엄즈의 최고경영자는 엔론과 글로벌 크로싱의 파산신청과 텔레콤 업계의 영업추이 등을 고려해 정확한 부채규모를 산정할 때까지는 수익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엔론과 아써 앤더슨 회계법인이 불러 일으킨 기업회계기준과 관련한 잡음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타이코 인터내셔날(-20.2%)은 이날 다시 2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금년 들어서만도 주가가 40%이상 하락했다. 2천만달러의 추가 손실요인이 발생했다는 발표와 함께 이날도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엔론과 비슷한 회계분식 의혹이 다시 증폭되면서 회계처리와 관련한 뉴스가 연일 뉴욕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금융주인 플릿보스톤(-6.7%)은 주당 49센트의 대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주 폭락의 기폭제가 됐다. 손실내용을 보면 악성부채와 투자손실로 인해 6억 5천만달러, 그리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5억 4천만달러가 주된 것이였다고 밝혔다.

이날 올 들어 첫 금융정책당국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렸다. 이 회의는 다음날까지 계속되는데 현 금리 수준의 변경여부는 관례대로 다음날 2시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지난해 열 한 차례에 걸쳐 연초 6.50%에서 현재 1.75%로 큰 폭 하향 조정됐었다.

이날 발표된 두 개의 거시지표는 모두 예상보다 좋았으나 투자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주문실적을 발표했는데 11월의 4.8% 감소와는 달리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2%보다 큰 것으로 기업과 일반가정의 내구재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사설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1월의 소비자신뢰지수를 조사 발표했다. 1월중 97.3으로 12월의 94.6에 비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심리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으나 이날 증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다음날 있을 금리인하와 국내총생산 발표에 비해 그 비중이 적은 지표였기 때문이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5.7%)는 예상보다 순손실규모가 적은 것으로 발표하면서 금분기에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적극 매수'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AT&T 와이어리스(0.0%)는 그러나 월가의 예상 주당 6센트보다 큰 14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금년중 신규고객 확보가 순조로히 진행되면 30% 정도의 수익증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월드콤(-14.3%)의 주가도 이날 하락했는데 S&P500 편입대상에서 제외되고 채권등급이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주가는 큰 폭 하락하면서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레벨3 커뮤니케이션(-8.8%)은 지난 4/4분기 주당 1.2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1년전의 1.50달러 손실규모보다는 적은 것이었다. 센던트(-9.4%)는 회계처리 기준과 관련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석유주인 쉐브롱-텍사코(-3.6%)도 월가의 예상치 주당 90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47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에너지주는 큰 타격을 받았다.

다우종목인 코카콜라(-2.4%)는 1년전의 주당 10센트에 비해 크게 증가한 37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규모였으며 북미에서의 판매증가세도 예상 범위내였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도 11내지 12% 정도의 수익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크(+0.4%)는 제약수당 사업부문인 머크-메드코를 올해안에 독립 공개법인으로 분할할 것이라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금년도 수익전망은 종전을 유지했으며 내년도에는 10%를 넘는 수익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니웰(-3.8%)은 월가에서 예상했던 것과 같은 규모의 수익을 발표하면서 금년 상반기중 영업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회복되면서 금년 연간기준으로 2.36달러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4.8%)은 최고경영자인 루 거스트너가 사임하고 사무엘 팔리사노가 새로운 CEO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경영진 교체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루 거스트너씨가 CEO로 임명된 1993년 이래 IBM은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었다.

다우종목중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3대 금융주가 모두 5-6%대 폭락하면서 이날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너럴 일렉트릭, IBM, 휴렛-패커드, 이스트만 코닥 4%대, 월트 디즈니, 허니웰 3%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AT&T, 엑슨 모빌, 알코아, 프록터 앤 갬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 퐁도 2%대 하락했다. 이날 SBC 커뮤니케이션, 맥도날드, 머크 세 종목만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14.33%, 시스코 시스템즈 -3.40%,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4.05%, 인텔 -3.45%, 오라클 -2.96%, JDS 유니페이스 -5.56%, 델 컴퓨터 -4.43%, 마이크로소프트 -2.54%, 에릭슨 -4.75%, 시벨 시스템즈 -3.96%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20.24%, 케이마트 +26.09%, 센던트 -9.37%, 제너럴 일렉트릭 -4.74%, AT&T 와이어리스 0.00%,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5.71%, 윌리엄즈 컴퍼니즈 -22.12%, 캘파인 -7.72%, AOL 타임 워너 -4.01%, 포드 -1.00%, 씨티그룹 -5.54%,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20.25%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음날의 두 초점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 여부 그리고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중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 발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금리인하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무관하지 않은데, GDP 발표내용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속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하면서 당초의 경기회복 속도와 시기에 대한 전망치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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