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거시지표 호전에도 나스닥 1.2%↓
1일(현지시간) 1월중 고용상황, 제조업 생산, 소비심리의 현주소를 알리는 지수가 동시에 발표됐다. 내용면에서 대체로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을 고무시킬 만한 수준은 되지 못 한 데다, 지난 이틀간의 랠리를 의식한 뉴욕증시의 조정국면이 진행되면서 이날 지수는 하락곡선을 그었다. 기술주는 1.2%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반면 다우지수는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반짝 상승세를 보인 후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1,900선 붕괴직전 지수는 반등하면서 오후 소폭 회복했다. 전날보다 22.83포인트(1.18%) 하락한 1,911.2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의 선전이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후 1시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트 디즈니의 6%대 폭등 덕분에 지수하락폭이 많이 좁혀졌다. 전날보다 12.74포인트(0.13%) 하락한 9,907.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8.01포인트(0.71%) 하락한 1,122.19로, 러셀2000지수는 0.63포인트(0.13%) 하락한 482.47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1.57%, 인터넷 2.38%, 멀티미디어 1.98%, 텔레콤 1.55%, 네트워킹 2.08% 등 기술주 전체가 부진했으며 반도체는 그나마 1% 이내인 0.7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 1.70%, 은행 1.55%, 소매 1.52% 부문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바이오테크 2.34%, 금 2.36%, 석유 1.01% 부문은 이날 지수가 상승했다.
거래량은 주요 거시지표가 대거 쏟아진 것 치고는 많지 않았다.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약간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6, 15:14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1월중 실업률이 지난 해 12월의 5.8%보다 낮아진 5.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치 5.9%보다도 0.3%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비농업부문의 일자리수는 8만9천개 감소해 월가의 6만개보다 훨씬 많았다.
실업률 감소가 실직자수 감소 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 외에 많은 실직자가 취업전선에서 물러나 고등교육의 기회를 추구하거나 가사노동으로 전환한 데에도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미 공급관리협회의 1월중 제조업지수도 12월의 48.2%에서 49.9%로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에서 크게 빗나간 것이 아니었는데, 지수 50미만이 제조업 불황을 알리는 기준이 되는 점을 감안 제조업이 불황에서 거의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지수 50미만이 1년 6개월째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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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용 및 제조업지수 모두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음에도 이날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 내용면에서 확신을 갖지 못 했기 때문이다. 즉 실업률은 감소했으나 실직자수는 오히려 예상보다 많았고, 제조업지수도 올랐으나 0.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넘어서지 못 한 데 따른 실망도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소비심리가 탄탄한 기반을 다지지 못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날 랠리를 이끌지 못 한 원인이 됐다. 미시간대학은 1월의 소비자신뢰지수를 확정 발표했는데, 지난번 발표때의 94.2보다 조금 낮아진 93.0으로 조정됐다. 물론 지난 12월의 88.8보다는 크게 개선된 것이었다. 한편 12월의 건설지출실적은 예상대로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관련 소식으로는 우선 월트 디즈니(+6.1%)가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15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 10센트를 크게 초과달성한 것으로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환경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 3/4분기까지는 15% 정도의 영업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 린치는 즉각 월트 디즈니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단기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8.4%)은 9-11테러 이후의 항공업계 부진으로 지난 4/4분기 무려 11.74달러의 주당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규모는 월가의 예상치 15달러보다 적은 것이었다.
앰젠(+4.1%)은 암치료 과정에서의 2차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약품인 뉼라스타가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 소식은 바이오테크 지수의 2%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프라이스라인 닷컴(-2.2%)은 이베이와 제휴를 통해 종합여행사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사이트에는 항공, 호텔, 자동차 대여, 선박 크루즈, 여행 패키지 등 모든 여행관련 상품의 경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오전장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 하고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캐나다의 아셀리오(+43.2%)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도브 시스템즈(+9.4%)에 의해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종목 모두 주가가 올랐다. 아셀리오는 이날 뉴욕증시 최고상승율을 기록했으며, 아도브는 금분기 주당 20센트 정도의 순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내놓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허니웰(+0.6%)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고 구조조정의 열매가 서서히 나타날 때가 됐다고 전망하면서도 단기적 영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포드(+3.2%)의 익스플로러 1994년 모델 자동차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캘리포니아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본격적인가 조사가 시작되면서 포드는 리콜 및 소송비용 지출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루게 됐다.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JP 모건 체이스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4.2%)의 투자등급을 ‘장기매수’로 유지했다. 썬은 장기 수익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는데, 다음주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판매실적을 밝힐 예정으로 있다.
타이완 쎄마이컨덕터(+1.0%)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당 16.75달러의 가격으로 무려 5천2백만주의 주식예탁증서(ADR)를 공개매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ADR 공개후 주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거래소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주중의 하나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12.1%)였다. 쓰레기 처리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분기 수익이 월가의 수익에 미치지 못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도 기업회계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한 기업이 속출했다.
나스닥의 리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51.1%)는 이날 뉴욕증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했다. 외과수술에 사용되는 인조뼈를 제조 생산하는 이 업체는 당초 예정됐던 수익발표를 연기하고 최고재무책임자마저 사임하면서 의혹이 증폭됐기 때문이었다.
이 외에도 TMP 월드와이드(-7.4%)는 기업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출 및 잡비처리 기준을 악용하고 있다는 포브스의 기사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TMP는 이날 마감 직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포브스의 기사내용을 반박하면서 주가는 일중 하락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4.98%,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4.18%, 시스코 시스템즈 -3.03%, 오라클 -4.29%, JDS 유니페이스 +2.43%, 인텔 -1.14%, TMP 월드와이드 -7.42%, 마이크로소프트 -1.73%,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2.44%, 앰젠 +4.1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5.32%, 케이마트 +2.68%, 타이완 세마이컨덕터 +1.00%, AOL 타임 워너 -3.19%,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5.24%, 포드 -2.61%,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12.11%, 제너럴 일렉트릭 -0.48%, 캐롤라이나 그룹 +4.11%, 컴팩 -0.81%, 월트 디즈니 +6.08%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JP 모건 체이스 4%대를 비롯해 알코아,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맥도날드, AT&T, 홈 디포, 듀 퐁, SBC 커뮤니케이션, 월마트, 인텔이 1-2%대 하락했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무려 6%대 폭등했으며, 코카콜라, 보잉, 프록터 앤 갬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다우지수 하락폭을 크게 좁혔다.
최근의 월가 관계자들은 이곳 저곳에서 발표되는 거시지표 내용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고용, 생산, 소비지출, 인플레이션 등 경제 주요부문의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전반의 회복세는 시동이 걸렸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기업수익의 개선속도와 그 시기다. 여기에 기업회계 관행과 관련한 대수술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의 수익발표내용도 액면 그대로 믿지 못 하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증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번주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예측불허의 장이 형성됐다. 화요일 시작된 급격한 하락세가 GDP 증가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일 오전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던 증시는 수요일 오후부터 다시 급격한 반등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거시지표가 괜찮게 발표됐음에도 상승세는 다시 꺽이고 방향을 바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