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텔레콤주 주도, 나스닥 0.9%↓

[뉴욕마감]텔레콤주 주도, 나스닥 0.9%↓

손욱 특파원
2002.02.06 06:38

[뉴욕마감]텔레콤주 주도, 나스닥 0.9%↓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기업회계처리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2%대 폭락했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이틀째 하락했다. 텔레콤주의 수익경고, 비제조업 지수 하락 등이 겹치면서 기업회계관행에 대한 불신이라는 먹구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최근의 급락세를 의식한 반발 매수세도 유입됐으나 지수를 플러스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부진했으나 이내 전날 수준을 회복했다. 이 후 보합세를 지속하던 지수가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다시 급락하면서 전날보다 17.01포인트(0.92%) 하락한 1838.52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자신감있는 수익전망에 큰 힘을 얻어 비교적 선전했다. 개장초의 부진을 씻고 오후 들어서는 6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역시 마감 직전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 하고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1.66포인트(0.02%) 하락한 9685.4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42포인트(0.40%) 하락한 1090.02로, 러셀2000지수는 2.80포인트(0.60%) 하락한 467.29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1.53%, 은행 1.07%, 증권보험 1.22%, 바이오테크 1.32%, 교통 1.77%, 유틸리티 1.39% 부문이 하락했으며 금 3.98%, 소매 0.31%, 제약 0.19% 부문은 이날 지수가 올랐다. 기술주는 텔레콤 4.04%을 비롯 네트워킹 3.53%, 인터넷 3.71%, 멀티미디어 3.44%, 소프트웨어 2.03%, 하드웨어 1.45%, 반도체 1.33%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주가 거래되는 등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2:13, 17:13을 기록했다.

무선통신부문은 이날 악재가 겹치면서 크게 부진했다.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21.5%)는 일부 사업부문에서 대출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월가에 급속히 퍼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스프린트(-12.6%)는 지난 4/4분기 수익규모는 월가의 예상범위내에 들어왔으나 금년도 수익은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무선전화 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 PCS(-20.1%)도 고객 가입 증가세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폭락했던 월드콤(-14.0%)는 하락행진을 계속했으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2.0%)는 주가가 소폭 회복됐다. 25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매각해 채무를 이행할 것이라는 재무구조 개편방안을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크게 힘입었다.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20.0%)도 전날 막대한 손실액 발표와 은행대출 계약조건의 불이행 소식으로 시작된 급락세가 이날도 계속돼 주가는 1달러 미만에 머물렀다.

네트워킹 장비주인 시에나(-9.3%)도 이날 부진했는데 월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주당 19내지 2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는데 판매수익도 1억 6천만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면서 네트워킹주 전반의 부진을 초래했다. 시에나는 12%에 달하는 인력감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JDS 유니페이스, 시카모어 네트웍스, 코닝 모두 주가가 7%대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3.0%)은 금년도 수익전망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하면서, 이름값을 하는 그룹이 아니라 실적으로 승부하는 기업그룹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현재 큰 곤경에 빠져 있는 종합제조그룹인 타이코 인터내셔날(-20.6%)을 염두에 둔 코멘트였다.

제약주인 파마치아(-0.6%)는 판촉비용 증가와 합병 관련 비용으로 지난 4/4분기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베어 스턴즈는 팜(-6.3%)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 회사의 신제품 팜i705의 판매가 제 궤도에 들어설 지 의문시된다며 예상수익과 목표주가수준 모두 하향 조정했다. 제약주인 엘란(-10.3%)도 전날 신상품 발매 지연과 수익경고에 촉발된 하향세가 이날 지속됐다.

휴렛-패커드(-2.7%)와 컴팩 컴퓨터(-1.3%)는 현재 추진중인 합병에 관해 3월중 주주의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의 독점규제 당국은 지난주 이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한 바 있어 찬성표가 더 많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스탠다드 푸어는 일본의 주요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다이치 캉교, 후지, 인더스트리얼 뱅크, 야수다 트러스트 등이 해당됐는데 부실채권 증가로 이들 은행의 채무상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등급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소식은 이날 간접적으로 금융주 부진을 초래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로는 우선 12월중 공장주문실적이 있었다. 월가의 예상대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1월에는 3.3% 감소했었다. 공급관리협회의 비제조업지수는 12월의 50.1에서 오히려 하락해 49.6을 기록했는데 제조업지수가 50 가까이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월가는 비제조업지수가 52.0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라는 기업 정리해고 전문 조사기관은 지난 1월중 정리해고규모가 12월에 비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보다 50% 많은 규모였으며 1992년래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월드콤 -14.02%,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21.53%, 시스코 시스템즈 +1.04%,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3.75%, 시에나 -9.29%, 인텔 -0.88%, JDS 유니페이스 -7.54%, 오라클 -1.67%, 마이크로소프트 -0.29%,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6.28%, 델 컴퓨터 -0.93%, 에릭슨 -1.66%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22.24%, 스프린트 -20.06%, 케이마트 -16.54%, 제너럴 일렉트릭 +2.97%, 엘란 코포레이션 -10.30%, AT&T 와이어리스 -3.56%, 루슨트 테크놀로지 -4.07%,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20.00%, AOL 타임 워너 -1.82%, JP 모건 체이스 -4.29%,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2.01%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제너럴 일렉트릭, 허니웰이 3%대, 맥도날드, 코카콜라 2%대 상승하는 등 선전한 종목도 많았다. 그러나 JP 모건 체이스 4%대를 비롯, 휴렛-패커드 2%대, 존슨 앤 존슨, 제너럴 모터스, 듀 퐁 1%대 등 하락한 종목수가 2:1 비율로 더 많아 전체 지수는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한편 이날도 타이코 인터내셔날, 엘란, 엔터러시즈 네트웍스,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즈 등 기업회계처리에 관한 불신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종목은 거래량 상위를 차지하며 모두 10-20%대의 폭락세를 지속했다. 이러한 수익 부풀리기 회계관행은 증시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 수면에 부상되는 것이 보통이라는 분석자료가 관심을 끌었다.

증시가 버블상태에 있을 때 기업들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수익을 부풀리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며, 이러한 공격적인 기업회계관행은 주가상승국면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 하다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제 수준에 돌아올 때 쯤 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의 기업회계관행과 관련한 하락장세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억매일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본격적인 증시회복시점이 되면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업회계 처리에 대해 각 기업이 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국면에 있는 만큼 기업수익의 상승속도는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못 박았다.

이날도 릴라이언트 에너지(-8.1%)라는 회사가 다음날로 예정된 수익발표를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사업부무인 릴라이언트 리소시즈의 수익실현 시점에 대한 보다 확실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최근 각 기업마다 수익계산에 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월가에서도 기업수익 발표의 신뢰성 논쟁이 당분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방준비은행이나 정부에서 바라보는 향후 경기전망은 하나같이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제2의 엔론이 발생하느냐 여부는 증시회복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증시가 부진할 때 보통 상승국면을 타는 금관련 주가 전날 3%대의 상승에 이어 이날도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금 선물(future) 가격은 이날 9달러 치솟아 300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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