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5일 하락,반도체 4%대↓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루칩 약보합, 기술주 부진이라는 최근의 패턴을 계속했다. 소매판매실적과 실직자 발표 내용이 좋았으나 블루칩주 하락을 방어하는데는 실패했으며, 시스코 시스템의 보수적인 수익전망에 기술주 투자자들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된 기술주 하락은 반도체주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다시 큰 폭 하락했다. 전지수 모두 연 5일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상승세가 한 때 주춤거렸으나 다시 회복되며 정오경에는 플러스 권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가파른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날보다 30.55포인트(1.69%) 하락한 1,782.16으로 마감됐다. 1,800선도 무너졌으며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중 일시 부진을 극복하고 상승세로 치닫으며 75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오전중 크게 선전하던 금융주가 주춤거리며 하락세로 돌아서며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27.95포인트(0.29%) 하락한 9,625.44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3.33포인트(0.31%) 하락한 1,080.18을, 러셀2000지수는 2.97포인트(0.64%) 하락한 459.44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항공 1.81%, 은행 0.84%, 금 1.98% 종목을 비롯해 텔레콤 1.39%, 인터넷 0.58%주도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그동안 비교적 하락폭이 적었던 반도체 4.02% 부문이 큰 폭 하락했으며, 네트워킹 1.71%, 하드웨어 1.80%, 멀티미디어 1.06% 등 기술주를 비롯 바이오테크 1.11%, 제약 0.45%, 소매 0.55%, 교통 0.84%, 석유0.87% 부문도 이날 부진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를 기록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4, 15:14를 기록했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0.8%)는 1월중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무려 8.3%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다음으로는 타겟이라는 소매업체가 5.8%, JC 페니가 5.9% 판매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명백화점 지주회사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2.9%)는 8.8% 판매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의 서베이 결과도 1월중 33개 주요 소매업체의 판매실적은 평균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의 전망 2.4%보다 큰 증가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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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명의류업체인 갭은 1월중 판매가 다시 16% 감소하면서 5센트정도의 주당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의류업체인 앤 테일러는 14.6%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큰 대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총 376,000명으로 2주 전의 391,000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예상 388,000명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고용상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가 최근 계속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이 소식은 이날 구경제주 선전에 효자 노릇을 했다.
시스코 시스템즈(-7.7%)는 전날 장중 흘러나온 대로 주당 9센트의 순익, 총 48억달러의 판매수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예상 주당 5센트, 총 45억달러의 판매수익을 상회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스코의 최고경영자인 존 챔버스는 1/4분기 판매는 지난 분기와 비슷하거나 기껏해야 상승세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소극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도 수익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증시 관계자들을 크게 실망시키며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월드콤(+13.8%)은 4/4분기 순익이 주당 13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텔레콤 업체는 기술투자 저조와 텔레콤 업계의 경쟁격화 등을 이유로 금년도 수익목표를 하향 조정했는데 최근 3일간의 폭락세를 그치고 이날 주가가 일부 회복됐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45%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거리 전화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텔레콤주인 MCI 그룹(-20.2%)은 월가의 예상보다 손실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번 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전날 40% 이상 폭락했던 오버쳐 서비스(+23.5%)는 종전의 수익규모를 상회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올랐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인 이 회사는 전날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어쓰링크(+4.1%)가 거래관계를 끊고 구글이라는 경쟁사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발표내용에 큰 타격을 받았었다.
전날 증권관리위원회(SEC)로부터 회사공시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며 질의서를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폭락했던 에너지주인 캘파인(+20.3%)도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도이취 뱅크는 캘파인이 회계 투명성 개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날의 반등을 반겼다.
이날 타이코 인터내셔날(+10.3%)은 연 이틀째 주가가 회복됐다. 회장인 데니스 코즐로프스키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IT그룹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C.R.버나드는 타이코를 네 개의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겠다는 구조조정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며 타이코와의 32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타이코의 유동성은 영업에 제한을 주지 않을 만큼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했으나 금년도 수익규모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라잇 에이드(-10.2%)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 회사의 채권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이 회사의 채무변제 능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다우종목의 씨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금융주는 모두 상승했다. 이들을 비롯 전날 외환거래사기 루머로 주가가 폭락했던 얼라이드 아이리쉬 뱅크도 주가가 일부 회복됐다.
다우종목중 월트 디즈니 4%대, 허니웰 3%대, SBC 커뮤니케이션즈, JP 모건 체이스 2%대, 그리고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스, 제너럴 일렉트릭, 존슨 앤 존슨, AT&T가 1%이상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코카콜라, 캐터필라, IBM 등 3개 종목은 주가가 1%이상 하락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7.68%, 월드콤 +13.75%,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40%, 인텔 -1.49%, 오라클 +0.25%, 마이크로소프트 +0.23%, 에릭슨 -0.49%, JDS 유니페이스 +3.04%, 시벨 시스템즈 -0.98%, 델 컴퓨터 -1.3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10.26%, 캘파인 +20.29%, 케이마트 +3.19%, 제너럴 일렉트릭 +1.81%, AOL 타임 워너 +5.23%, 스프린트 +14.20%, AT&T 와이어리스 +4.62%, 포드 2.13%, EMC -3.72%, 씨티그룹 +1.25%, JP 모건 체이스 +2.07%의 거래가 활발했다.
월가에서는 엔론 사건이후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회계관행상의 불신은 기업의 1/4분기 수익발표 시즌이 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타이코 인터내셔날과 월드콤의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역설하면서 충격은 일단 어느정도는 누그러졌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발표내용의 신뢰성이 회복될 때까지는 본격적인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어서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분기 기업 수익발표내용 자체도 올 상반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수익상승폭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도 최소한 지난해에 비해 수익내용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부진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