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노텔 악재, FBI 테러 경고-약세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 이틀간의 상승세를 의식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일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노텔 네트웍스의 부정적인 영업 전망과 FBI의 테러 위협 소식에 촉발된 하락장세는 바이오테크, 칩, 인터넷주의 방어에 힘입어 낙폭이 소폭에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포인트 아래에서 하루를 시작한 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오후 3시경에는 전날 수준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2.44포인트(0.67%) 하락한 1834.22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직후의 부진이 서서히 회복되며 오후 1시경 전날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를 마감때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21.04포인트(0.21%) 떨어진 9863.7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44포인트(0.44%) 하락한 1107.50으로, 러셀2000지수는 0.32포인트(0.07%)하락한 471.64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3.07%, 멀티미디어 2.77%, 텔레콤 1.98%, 하드웨어 1.50% 등이 중폭 하락한 반면 반도체는 0.35% 소폭 내려갔고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는 오히려 각각 0.36%, 0.10% 상승해 이날의 하락폭을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바이오테크 4.33%, 항공 2.13%, 귀금속 2.94% 등의 3대 종목은 큰 폭 지수가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부진해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수가 거의 비슷했으나 나스닥에서는 전체 3,900개 종목중 내린 종목이 160개 남짓 더 많았다.
이날 개장 직후 뉴욕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캐나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7.0%)의 조심스러운 수익 전망에 기인했다. 주요 고객기업의 기술투자 부진으로 1/4분기 수익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에 비해 판매수익이 다시 10%대 하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테리 헝글이 연금펀드인 401(K) 플랜의 내부 부당거래에 대한 혐의를 받으면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텔의 소식은 동종의 루슨트 테크놀로지(-3.8%), JDS 유니페이스(-3.5%), 코닝(-2.3%)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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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시스템즈(-1.8%)도 드레스너 클라인워크가 시스코의 주당 목표 주가를 13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 증권사는 시스코의 회계관행에 대해서도 우려의 말을 덧붙였다.
미국 전지역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FBI의 발언도 이날 오전장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FBI는 구체적으로 2월12일을 전후해 미국 본토나 예멘과 사우디 아라비아 주재 미 대사관 등 관련 건물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장후 증시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오전중 네트워킹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에 대항하여 바이오테크주와 프록터 앤 갬블(+2.1%), SBC 커뮤니케이션즈(+1.9%) 등 일부 블루칩주들이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프록터 앤 갬블(P&G)은 제약사업 부문이 제노믹스라는 바이오테크회사와 상품개발 제휴를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SBC 커뮤니케이션즈는 애널리스트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로 상향 조정됐다.
바이오테크주인 암젠(+2.1%)과 카이론은 주당 순익이 1달러 수준을 넘어섰다는 희소식을 전해오면서 최근 바이오테크주 선전을 계속 이어가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애피메트릭스, 겐자임, 휴먼 게놈 싸이언스는 5~7% 올라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자제품 서비스업체인 샌미나(-1.5%)와 재빌 서킷(+2.6%)은 토마스 와이젤에 의해 투자등급이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됐다. 수요가 안정세에 들어선 데다 최근의 주가 하락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만하다고 상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오버쳐 서비스(+23.3%)를 매수 권고 종목에 포함시키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폭등했다.
EMC(-5.3%)는 전 영업간부가 영업성과를 과대 공시했고 영업계약 위반사례도 있다고 증언했다는 소식이 보스톤 글로브에 의해 보도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간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주인 화이저(+0.3%)는 미 식품의약청(FDA)이 제조공장 내부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올랐다.
메릴린치(-1.0%)는 샌포드 번스타인에 의해 투자등급이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증권산업이 바닥을 통과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하면서도 증시가 회복될 경우 메릴린치가 가장 빨리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없는 분석이라고 일축했다. 골드만 삭스와 리만 브러더스는 ‘시장수익률 상회’, 베어 스턴즈, 모건 스탠리는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유지됐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도우넛업체인 크리스피 크림(-2.0%)은 지난 4/4분기 판매수입이 무려 40% 증가했다고 하면서 금년도 수익전망 달성도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회사의 회계처리 방법이 지나치게 수익 불리기에 치중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떨어졌다.
비디오 테이프와 DVD 대여 전국 체인망을 운영하는 블록버스터(+6.7%)는 월 스트리트의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분기에도 DVD 대여의 호조에 힘입어 10%대의 수익 상승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주인 메트라이프(+2.4%)와 석유주인 BP(+0.5%)는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수익규모를 발표했으나 모두 1년전에 비해서는 규모가 축소된 것이었다.
이날 엔론의 의회 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전 케네쓰 레이 회장의 묵비권이 행사됐다. 이번 엔론의 파산에 큰 슬픔을 느낀다는 짤막한 말과 함께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한 때는 전미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을 파산 지경으로까지 몰고간 전 회장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1.81%, 월드콤 -6.41%,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3.1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25%, 인텔 -0.92%, 오라클 +0.31%, 마이크로소프트 -0.90%, JDS 유니페이스 -3.47%, 델 컴퓨터 +0.22%, 플렉스트로닉스 -4.5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0.67%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1.50%, 타이코 인터내셔날 -3.77%, 루슨트 테크놀로지 -3.84%, 노텔 네트웍스 -7.02%, EMC -5.25%, K마트 -3.00%, 캘파인 -0.57%, 제너럴 일렉트릭 -0.79%, 코닝 -2.30%, AOL 타임 워너 -0.46% 등이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다우종목중 월트 디즈니 2%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AT&T 등 3대 기술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3대 금융주 1%대를 비롯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그러나 P&G 2%대, SBC 커뮤니케이션즈, 머크 1%대 등 11개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마감후 최대 칩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7%)가 분기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1년전 주당 50센트의 고수익 기록에서 이번에는 순익이 제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현재 나스닥과 다우존스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마이너스 권역에 머물러 있다. 지난 금요일과 전날 연달아 1%대의 회복을 했으나 나스닥은 연초 지수에 비해 5.6%, 다우지수는 1.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