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정 국면 0.5% 하락

[뉴욕마감]조정 국면 0.5% 하락

손욱 특파원
2002.03.08 06:37

[뉴욕마감]조정 국면 0.5% 하락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거시지표의 호조와 통화금융정책의 수장인 그린스펀 의장의 긍정적인 경기전망에도 불구, 최근의 상승세를 의식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조정국면을 보였다. 인텔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예비수익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행태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연 나흘째의 상승행진을 마감하고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장초 선전하며 오전 내내 플러스 권역에서 머무르며 선전했으나 1시부터 약 한 시간동안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8.77포인트(0.46%) 하락한 1,881.6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급락세가 이어져 어두운 전조를 보였으나 이후 더 이상 지수가 하락하지 않고 잘 버텨낸 후 마감 직전 일부 회복되면서 소폭 하락에서 막아냈다. 48.92포인트(0.46%) 하락한 10,525.37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23포인트(0.45%) 하락한 1,157.54로, 러셀2000지수는 7.24포인트(0.62%) 하락한 1,155.53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1.48%, 귀금속 -2.99%, 소프트웨어 -1.21%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1%이내의 조정폭을 보였다. 은행, 증권보험, 항공, 제약, 텔레콤, 네트워킹부문은 하락한 반면 반도체, 하드웨어, 제지부문의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거래량은 여전히 평소수준을 상회해 나스닥시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주 가까이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수는 별 차이가 없었다. 나스닥에서는 오른 종목이 거래소에서는 내린 종목수가 조금 더 많았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최근의 거시지표로 미루어볼 때 경기회복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달 27일에 있었던 증언과는 달리 이날은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한편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376,000명으로 2주 전에 비해 5천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주동안 네 번째의 하락세로 고용상황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4/4분기 생산성지표도 잠정치 3.5% 증가율을 훨씬 능가하는 5.2%로 나타났다. 월가는 4.3%로 예상했었는데 지난 1990년대 미국경제 고도성장의 견인차였던 생산성 회복이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단위노동비용도 3/4분기의 1.1%에 이어 4/4분기 다시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개장후 바로, 나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가 진행됐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4일간 1-4%대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이날의 조정국면은 지속적인 상승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렛-패커드(-0.8%)와 컴팩 컴퓨터(+1.1%)는 이날 주가변동이 크지 않았는데, 연방상거래 위원회는 이 두 컴퓨터회사간 20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제동을 걸 의도가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함으로써, 휴렛-패커드 주주총회에서의 최종 결의를 앞두고 합병 성사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와 관련하여 투자전문 주간지인 배런즈는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성사되면 고객들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2.8%)의 서버장비를 구입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취급했다.

내셔날 세마이컨덕터(+3.0%)는 지난 분기 월가의 예상보다 순손실 규모가 적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월-마트(+1.5%)는 2월중 판매실적이 10.3%나 증가했다고 발표해 소매주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JC 페니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한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의류업체인 갭(-1.4%)은 판매실적이 17%나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12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조만간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릴 린치는 이례적으로 보험주인 컨세코(-4.3%)에 대해 ‘매도’등급 판정을 내리면서 컨세코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척 초클의 사임에 이어진 투자등급 조정으로 해석됐다.

세프랙코(-59.6%)와 셀진(-17.2%)이라는 제약주는 각각 알레르기 치료제 및 암환자 투약용 약품의 허가가 미정부 식약청(FDA)의 제동에 걸렸다는 소식과 함께, 귀던트(-4.7%)라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소송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두 주가가 폭락했다.

보잉(-3.2%)은 사우쓰 아프리칸 항공사를 상대로 한 수십억불 규모의 항공기 공급계약에서 에어버스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역시 다우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1.9%)도 신상품 엑스박스가 일본에서 게임큐브라는 경쟁상품에 밀려 판매가 저조하다는 기사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이-트레이드 그룹(+3.1%)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이-트레이드의 주가를 올려 놓았다. 메릴 린치(-3.0%)는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메릴 린치는 JP 모건 체이스에 이어 제너럴 모터스(+2.2%)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단기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IBM(-2.6%)은 최대 식품주인 네슬레와 5년에 걸쳐 5억달러 규모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BC 커뮤니케이션즈(-0.6%)는 금년도 수익성장세가 5 내지 7%에 달할 것이라는 종전의 수익전망을 재차 확인했으나, 1/4분기 수익은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종목중 보잉 3%대, 코카콜라, AT&T, IBM 2%대, 마이크로소프트 1%대 등 23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존슨 앤 존슨, 제너럴 모터스, 휴렛-패커드 2%대 등 7개 종목은 이날도 주가가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77%, 시스코 시스템즈 +0.66%, 세프랙코 -59.6%, 인텔 -1.06%, 월드콤 -0.93%, 오라클 -1.84%,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2.07%, JDS 유니페이스 -1.98%, 마이크로소프트 -1.93%, 주니퍼 네트워크 +2.4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62%가 거래량 상위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AT&T 와이어리스 +4.21%, EMC -1.77%, 캘파인 +8.28%, 컨세코 -4.27%, 제너럴 일렉트릭 -1.35%, AOL 타임 워너 -2.11%, 루슨트 테크놀로지 +0.64%, 케이마트 +7.27%, 스프린트 -2.01%, 컴팩 컴퓨터 +1.09%, 메릴 린치 -3.03%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날의 조정국면을 관찰한 월가의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앞으로 며칠간 보합세를 유지하며 방향을 탐색하는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바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에는 재료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더 이상의 조정국면을 보일 만큼 상황이 나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증시 마감과 즈음하여 당초안보다 축소된 경기부양 종합대책안이 하원 표결에 들어간다. 이 안은 실업자는 13주 더 실업연금 혜택을 받게 되고 기업의 면세점이 더욱 낮춰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월가는 이 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도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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