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부가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뉴욕시는 전날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아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습도 탓에 체감온도는 41도에 달했다. 한밤 중에도 기온이 2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도 워싱턴DC는 이날 39도가 넘는 더위가 예보됐고, 4일에도 38도(화씨 102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46도에 달할 수 있다고 미국 국립기상청은 경고했다.
CNN은 기상청을 인용해 동부지역 전역에 걸쳐 약 1억6000만명이 폭염 경보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특히 중부 대서양 연안과 북동부 지역에서 더위가 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야외 콘서트는 취소되고 관광객들은 낮 시간 행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 프로스펙트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브루클린 전투 기념 행사와 센트럴 파크에서 예정됐던 콘서트는 취소됐다. 공공장소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뉴욕 클래식 극장은 관객, 배우,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배터리 파크에서 예정됐던 '줄리어스 시저의 비극' 공연을 취소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것을 당부하면서 수백 개의 공공건물을 냉방센터로 지정하고 수영장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알리스터 마틴 뉴욕시 보건국장은 "지금 우리는 도시에서 위험한 상황들을 겪고 있다"며 "뉴욕 시민들이 이러한 행사들을 즐기면서도 안전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불꽃놀이 입장 시간을 4시간 늦췄고, 필라델피아는 퍼레이드 경로를 단축했다. 이 밖에도 지역 기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륙횡단 열차인 암트랙도 일부 운행이 취소됐다. 워싱턴 DC와 보스턴을 오가는 고속 아셀라 열차 최소 6대와 북동부에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운행하는 지역 열차 12대가 포함된다. 암트랙 관계자는 "철도업계 표준 안전 조치에 따라 고온이 철도 시설에 영향을 미칠 경우 속도 제한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