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업률↑-나스닥 랠리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월중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력한 매수세를 형성했다. 기술주는 마감때까지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전혀 물러나지 않았으나 블루칩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중소폭에 그쳤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는 평균 4%대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한 지수는 장중 내내 소폭의 사이클을 거치며 기반을 다져갔다. 실업률 발표 직후 형성된 일중 최고치를 그대로 지켜내며 전날보다 48.03포인트(2.55%) 상승한 1,929.66으로 마감돼 1,900선대로 진입했다.
최근 6일간 다섯 번째 상승했으며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2-4%대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 3월 들어서는 200포인트 가까이 지난 2월말 지수 1,731에 비해 약 12%상승한 셈이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초반 형성된 일중 최고치가 일중 대부분의 기간 유지됐으나 2시를 기점으로 반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당폭 후퇴했다. 전날보다 47.12포인트(0.45%) 상승한 10,572.4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77포인트(0.58%) 상승한 1,164.31로, 러셀2000지수는 3.03포인트(0.61%) 상승한 497.95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4.11%와 하드웨어 4.04% 부문이 4%대의 고공비행을 했으며, 인터넷 2.44%, 멀티미디어 2.00%, 소프트웨어 3.00%, 텔레콤 3.27%, 네트워킹 1.93% 등 전 기술주가 선전했다. 그러나 비기술주중에서 항공 3.95%을 비롯해 교통, 은행, 증권보험주는 선전한 반면, 석유, 유틸리티, 귀금속, 제약, 제지주는 부진했다.
이번주 내내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스닥시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나스닥에서는 21:14 비율로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거래소에서는 거의 엇비슷했다.
이날의 실업률 하락 소식은 투자자들이 경기가 회복국면에 이미 들어서 있다는 확신을 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GDP 확정치 상향 조정으로 시작된 경기회복 신호가 제조업 지수, 공장주문실적, 재고실적 등으로 이어졌으나 경기후행 성격이 강한 고용상황만은 여전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월가는 100% 확신하지는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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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2월중 실업률이 하락했다는 소식은 0.2%포인트 정도 다시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월가뿐만 아니라 경제계 전체를 들뜨게 만들었다.
노동부는 2월중 실업률이 1월의 5.6%에서 5.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일자리수도 1월의 126,000개 하락에서 오히려 66,000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이면서 이날 축제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켰다. 일자리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 해 7월 이래 처음이며 실업률 5.5%는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업률 발표와 함께 시작된 랠리는 장중 내내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뒤로 물러서지 않을 기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장 후반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고용상황이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고 단지 최악의 상황이 지난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특히 블루칩을 중심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경기회복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정도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미국 통화금융 정책당국은 앞을 미리 예견하고 정책금리를 몇 개월 앞당겨 조정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금리인상설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기업관련 소식이 대체로 어두웠다는 점도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인텔(+2.7%)은 칩부문에서 경기회복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1/4분기 판매수익전망을 66억 내지 69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리만 브러더스의 댄 나일즈는 인텔의 금년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발빠른 반응을 보였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11.8%)의 수익전망은 중립적인 것이었다. 1/4분기 판매실적이 다소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신규주문이 지연될 경우 상황은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들은 썬 발표내용중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나스닥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주가가 10%대 이상 상승했다. 한편 썬은 마이크로소프트(+1.4%)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반독점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메릴 린치는 광네트워킹의 선두주자인 JDS 유니페이스(-1.6%)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금년 현 시장점유율의 20% 정도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UBS 워벅은 칩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3.7%)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연방통신위원회는 통신케이블 TV회사인 에코스타즈의 260억달러 규모의 휴즈 일렉트로닉스 인수 제안과 관련해 추가적인 세부 정보없이는 허가신청에 대한 심사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회사의 합병이 소비자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심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2대 소매업체로서 수익악화로 인해 투자자의 관심을 잃고 있는 케이마트(+4.0%)는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의 10%를 상회하는 284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총 22,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구조조정계획은 모두 파산보호 신청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총 11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케이마트는 거래소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제약주인 바이오젠(-9.0%)은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던 자사 제품 아보넥스에 경쟁할 세로노(+13.4%)의 신약이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다른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수준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으나 골드만 삭스를 제외하고는 이날의 실업률 하락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모두 올랐다. 살로몬은 투자은행들의 현 주가수준을 고려해 볼 때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는데, 골드만 삭스를 포함해 메릴 린치, 모건 스탠리, 리만 브러더스 모두 여기에 해당됐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메릴 린치는 JP 모건 체이스(+1.3%), 모건 스탠리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보잉(+1.5%)은 앞으로 5년간 이루어질 미 육해공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계획을 싸이언스 어플리케이션 인터내셔날이라는 회사와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 계약액은 40 내지 50억달러라고 밝히면서 15억달러를 1/4분기에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종목중 휴렛-패커드,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인텔 2%대, JP 모건 체이스, 보잉, 코카콜라, 캐터필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월마트 1%대 등을 비롯해 19개종목은 주가가 상승한 반면, 알코아 3%대, 제너럴 일렉트릭, 듀퐁, 필립 모리스, 머크 1%대 등 11개 종목은 이날 부진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1.8%, 인텔 +2.7%, 시스코 시스템즈 +4.18%, 월드콤 +7.50%, 오라클 +1.57%, JDS 유니페이스 -1.56%, 컴버스 테크놀로지 +1.27%, 마이크로소프트 +1.42%,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4.22%, 주니퍼 네트워크 +6.52%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4.03%, EMC +1.45%, 캘파인 +7.46%, 루슨트 테크놀로지 -3.02%, 제너럴 일렉트릭 -1.54%, 쉐링-플로우 -5.73%, AOL 타임 워너 +1.12%, 컴팩 컴퓨터 +2.51%, 스프린트 +1.67%, AT&T 와이어리스 -0.42%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의회는 당초안보다 규모가 축소된 경기부양 종합안을 통과시켰으며 부쉬 대통령은 이날중 이 안에 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실업급여 수혜기간을 13주 연장하고 기업의 면세점을 낮추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의 랠리를 지켜본 월가 전문가들은 이제 증시 분위기는 회의론에서 낙관론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거시경제지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경기회복의 속도를 가늠해 봐야 하지만, 일단 경기회복이 시작된 것 자체로 증시 랠리는 충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인텔, JDS 유니페이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수익전망에서도 나타났듯이, 업종에 따라서는 경기가 여전히 둔화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4분기 기업 예비수익 전망이 본격화되는 이번 달 말부터는 기업뉴스에 증시가 좌지우지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의 신호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랠리는 잠시 주춤거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조적으로 증시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