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모멘텀 vs 조정국면,보합세
11일(현지시간) 9-11 테러 6개월째를 맞은 뉴욕증시는 오전장 조정국면을 보이며 부진했으나 오후 들어 모멘텀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전지수가 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날 유입된 뉴스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었으나 보합세로 마감돼, 최근 이어진 랠리가 탄탄한 기반에 바탕을 둔 것임을 시사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부진이 이어지면서 1,900선을 위협했으나 잘 방어하며 1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2시경 플러스 권역으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마감직전 다시 밀리며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0.14포인트(0.01%) 하락한 1,929.5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감지수 근방에서 방향을 모색하다 2시부터 급격한 상승세가 시작됐다. 마감에 즈음하며 약간 밀리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38.75포인트(0.37%) 상승한 10,611.24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도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최근 7일간 5일째 상승했다.
S&P500지수는 3.95포인트(0.34%) 상승한 1,168.26으로, 러셀2000지수는 0.55포인트(0.11%) 상승한 500.40으로 마감돼 지난 해 7월 수준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3.63%, 소프트웨어 2.71%, 멀티미디어 1.08%, 항공 2.94%, 은행 1.16%, 귀금속 2.92%, 석유 1.48%를 비롯해 대부분 업종의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2.11%를 필두로 하드웨어, 텔레콤, 소매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거래량은 월요일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는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7, 16:1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3월 들어서만 200포인트, 약 12% 가까이 고속질주하는 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 했던 투자자들이 이날 오전중 경계의 눈초리로 소폭의 매도세를 형성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도 나스닥에는 못 미쳤지만 각각 470포인트, 60포인트, 상승율 기준으로는 5% 전후를 기록하는 등 증시 전반의 랠리를 지켜 본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투자자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들어서도 이러한 랠리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한 데다, 이날 9-11테러가 발생한 지 꼭 6개월째 되는 날로 오전중 두 차례에 걸쳐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투자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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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부 기술주 기업들의 악재가 이날 오전장 부진에 한 몫 했다. 텔레콤주인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2.2%)는 증권관리위원회(SEC)가 이 회사의 기업공시에 관해 비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한편 뱅크 오브 어메리카 증권의 코마스 맥매너스는 주식의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55%에서 50%로 낮추고 채권투자비중을 40%에서 45%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랠리는 예상보다 좋은 거시지표 발표, 일본 정부지출 확대 예상에 따른 일본증시의 급등, 본격적인 증시랠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의 조급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주식투자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BOA 증권은 또 EMC(+3.0%)와 에뮬렉스(-6.1%)의 수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BM(+0.3%)도 샌포드 번스타인에 의해 투자등급이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인터실(-12.3%)이라는 칩메이커도 엘란텍 세마이컨덕터(+15.2%)를 14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폭락했다.
컴팩(-2.2%)과 휴렛-패커드(+2.4%)의 합병 관련 재료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 금요일 마감후 휴렛-패커드의 대주주인 한 연금기금이 합병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힌 점과 휴렛 일가가 휴렛-패커드의 주주총회에서 부결표가 우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한 점이 이날 컴팩의 주가 하락을 이끌어냈다.
통신칩주인 아바야(-6.5%)는 월가의 예상 수익을 달성하지 못 할 것이라고 하면서 1,900명에 달하는 정리해고 계획도 함께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종전 추정치보다 큰 주당 최고 10센트까지 순손실액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식매각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로닉스 포 이미징(-21.3%)이라는 프린트 기술주도 수익경고소식을 내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오후 들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최근의 랠리를 이어가려는 모멘텀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다우지수 상승에는 금융주의 역할이 컸는데 JP 모건 체이스(+4.4%)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2.4%)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투자전문지 배런즈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도이치 뱅크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힙입었다.
역시 다우종목인 보잉(+2.7%)의 주가도 올랐는데, 보잉은 세 명의 최고간부를 회장단에 포함시키는 경영진 교체를 발표했다.
소매주인 월 마트(-0.0%)는 주당 배당액을 종전의 2센트에서 30센트로 증액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으며, 케이마트(+9.3%)는 최고경영자 교체를 발표하면서 역시 큰 폭 상승했다.
이날 석유주도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라크가 미국 정찰기의 이라크 영내 활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감에 따른 유가 인상 가능성에 촉발됐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는 최근 6개월동안 씨티그룹(+0.5%), AOL 타임 워너(+2.7%), 그리고 프라이스라인 닷컴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흘러들었다. 이 왕자는 지난 9-11테러 직후 뉴욕시 줄리아니 시장에 수백만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하려 했으나, 테러사건을 팔레스티니안과 연계한 데 따른 불쾌감으로 줄리아니 시장으로부터 거절당했었다.
이날 거시지표 발표도 있었으나 거의 주목을 받지 못 했다. 1월중 소매재고량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2월의 0.5%보다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었다.
수요일에는 2월중 소매판매실적이, 목요일에는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와 4/4분기 국제수지가 발표된다.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끄는 거시지표는 금요일에 집중돼 있는데 2월중 생산자 물가지수, 산업생산지수, 공장가동율, 그리고 3월의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00%, 시스코 시스템즈 -1.35%, 월드콤 -1.66%, 인텔 -1.08%, 주니퍼 네트워크 +9.62%, 시에나 +11.97%, 오라클 +2.75%, JDS 유니페이스 +6.28%, 웨이브라이더 커뮤니케이션즈 +33.33%,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 -0.61%, 인터실 -12.25%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3.01%, 케이마트 +9.30%, 제너럴 일렉트릭 +1.75%, 코닝 +10.83%, AOL 타임 워너 +2.68%, 캘파인 -2.34%, 컴팩 컴퓨터 -2.20%, JP 모건 체이스 +4.38%,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2.16%, AT&T +1.45%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JP 모건 체이스 4%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휴렛-패커드 2%대, 허니웰, 제너럴 일렉트릭, 엑슨 모빌, 인터내셔날 페이퍼 1%대 등 20종목이 올랐고, 인텔, 필립 모리스, 홈 디포 1%대 등 10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로 9-11테러 6개월째를 맞았다. 9월 21일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나스닥과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말 현재 최저수준보다 각각 36%, 28% 상회해 있어 증시의 회복국면이 상당히 빨리 진행됐음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최근 2주간 국내총생산 1.4% 증가 소식으로 시작돼 실업률 하락이라는 호재로 이어진 거시지표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면서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졌다.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 예비수익 발표 시즌을 맞기까지 뉴욕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일 지, 아니면 추가적인 랠리를 계속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