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기자수첩]신약개발 힘드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가 지난 1997년 3775만달러에 사들였던 퀴놀른계 항생제 '팩티브(Factive)`의 판권을 5년이 지나 원개발자인 LGCI에 다시 돌려줬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약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신약개발의 길은 멀기만 하다"는 말을 새삼 확인시켰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국내업체가 어렵게 신약개발에 성공해도 세계시장에서 '돈 되는'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과 글로벌 마케팅,적절한 런칭시기 등 대외적인 요건들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는 얘기다.
GSK는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임상시험, 적지 않은 투자금액에도 불구하고 팩티브의 판권 포기선언을 했다. 반환이유는 상품화 지연에 따른 항생제 시장 경쟁심화로 상업적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또 GSK의 항생제 '오구멘틴' 특허를 2017년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하면서 굳이 팩티브를 GSK의 포트폴리오내 포함시킬 이유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LGCI로선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돼 다소 허탈한 표정이다. 하지만 FDA에 독자적으로 신약승인 신청을 추진하고 GSK보다 더 나은 조건의 제2 마케팅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이라며 위안을 삼고 있다. 시장가치가 예상보다 줄어 GSK에겐 작은 파이일지 모르지만 LGCI 입장에선 3억~4억달러 시장도 도전할 만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신약 독립의 험난한 길을 가고 있음을 이번 사례는 말해준다. 그리고 그 험난함 속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