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지그재그"... 다우 51p↑

[뉴욕마감] "지그재그"... 다우 51p↑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4.20 05:56

[뉴욕마감] 방향성 잃은 혼조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답답한 갈 지(之)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쏟아진 한 주를 마감한 19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의 테러 경보 발령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분명한 방향을 찾지 못한채 무기력한 모습이었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기업 실적이 대체로 전문가들의 낮춰진 눈높이는 맞췄지만 고무적이지는 못해, 투자자들이 기업 순익 개선 정도를 자신하지 못한 때문이다.

일단 3대 지수가 4~5주 연속 하락세를 끊은데다 지난 17일까지 한 주간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69억 달러로 이전 주의 6억 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내셔널 페이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강세로 전날 보다 51.83포인트(0.51%) 오른 1만257.11로 마감했다. 상쾌한 오름세로 출발했던 나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5.60포인트(0.31%) 떨어진 1796.83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0.70포인트(0.06%) 상승한 1125.17을 각각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1.17포인트(0.23%) 하락한 517.4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이탈리아 금융중심지 밀라노 최고층 빌딩의 경비행기 충돌사고에 일시 혼절했던 증시는 이날 FBI의 경고로 잠시 흔들림을 보였다. FBI는 오후 2시께 미 동부지역 은행에 대한 테러가 모의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FBI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테러 대상 지역이나 금융기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FBI 발표 30분 전부터 이런 소문이 나돌기 시작해 3대 지수는 일시 하락 반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주, 나스닥의 경우 16억주 선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17대 14로 앞선 반면 나스닥에서는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을 18대 17 정도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과 하드웨어가 강세를 보였고, 텔레콤 및 반도체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토로라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제외한 편입 14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1.67%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다우 지수 종목 가운데 세계 최대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비용 절감으로 인해 7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 1.98% 올랐다. 1년 만에 흑자를 내며 전날 월가 기대치를 충족시켰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푸르덴셜 증권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2.3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강세를 띠었다. 전날 장 마감후 순익 및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메릴린치 증권이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재평가 분위기가 일면서 1.47% 상승 마감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실레이크는 MS 주가가 최근 하락해 투자자들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관련주들도 전날 실적 목표를 달성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과 컴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 퀘스트가 전날 미국의 1분기 PC 출하량이 2.3% 늘어났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재료였다. 컴팩컴퓨터는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컴팩은 2.50% 올랐고, 유닉스 서버 제공업체인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7.39% 급등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0.51%, 게이트 웨이는 7.26% 각각 올랐다. 게이트웨이는 전날 1분기 매출이 절반 이상 줄면서 1억2320만달러, 주당 39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290만달러, 주당 1.56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어서 급등했다.

텔레콤주는 미국 3위의 지역 전화사업자인 벨사우스의 경고로 약세를 이어갔다. 벨사우는 투자 자산 매각에 힘입어 순익이 30% 증가했으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수요 둔화를 이유로 다시 낮추면서 4.15% 급락했다. SBC커뮤니케이션 역시 3.51% 떨어졌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실적 미달을 경고하며 2000명의 감원을 밝힌데다 애널리스트들의 등급 하향이 겹쳐 12.81% 폭락했다.

세계적인 광네크워크 장비업체인 노텔은 손실이 확대되고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 1.73% 하락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며 14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2.55% 상승하는데 그쳤다. 매출이 광고 부진과 기대에 못 미치는 경매 물품 등록으로 인해 평균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기 때문이다.

한편 보잉은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로 자사의 F-15K가 최정 선정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1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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