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선 간신히 방어

[뉴욕마감]다우 1만선 간신히 방어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4.26 05:56

[뉴욕마감]다우 1만선 힘겹게 방어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막판 기사 회생했다.

다우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경기 회복세 둔화, 유가 급등, 증권사의 기업 분석 관행 조사 확대 등 쏟아지는 악재로 개장과 함께 1만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장 마감 10여분을 남기고 상승 반전, 전날 보다 4.63포인트(0.05%) 상승한 1만 35.06을 기록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피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0.38포인트(0.02%) 오른 1713.7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6일째 떨어졌던 나스닥 지수는 소폭 이지만 하락세를 끝냈다.

반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그러나 1.66포인트(0.15%) 떨어진 1091.30을 기록했다. 이는 4일째 하락이다. 러셀 2000 지수는 1.53포인트(0.30%) 오른 508.8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다우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 1만선을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듯 상당히 불안정했다. 이는 경제나 기업 순익 측면에서 회복의 분명한 징후를 보여주지 못한 때문이다. 또한 회계 분식 우려와 유가 급등 등 그간 악재도 다시 쏟아져 나온 것도 부담이 됐다.

투자 심리도 상당히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의 조사결과 낙관적인 응답자는 24일 현재 36.67%로 전주의 40.24%보다 줄었고, 비관론은 23.17%에서 23.33%로 증가했다. 자신이 중립적이라는 응답은 36.59%에서 40%로 늘어났다. 증시 안팎의 여건이 불확실해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1300만주, 나스닥 19억7200만주로 각각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경제 지표들도 혼란스러웠다.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줄어들었으나 경기 회복의 견인차 였던 주택 판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는 42만1000명으로 이전 주 보다 3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고용비용은 0.8% 증가했다.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인 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판매도 3.1% 줄어든 것으로 전날 발표됐다.

이와함께 경제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무기화 동참 움직임으로 급등,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달러화는 하락하고, 안전한 피난처로 부상한 금 값은 상승했다.

유가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가 아랍권과 석유 무기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일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27.2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32센트 오른 26.7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3.80달러 급등한 308.60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3.2%) 증권(-2.3%) 항공(-1.4%) 등이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0.8% 상승했다.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할 예정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0.92% 오른 27.55달러를 기록, 이틀간의 급락세를 접었다.

회계분식 의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싸늘했다. 엔론의 경쟁업체였던 다이너지는 가스 장기 공급 계약건의 현금 흐름 기장 방식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공식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개, 29.63% 폭락했다. 다이너지는 이 부문이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텔레콤 및 기술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2~2.05달러로 제시, 투자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2.23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증권주들도 조사의 칼날 앞에 고개를 숙였다. SEC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작성 관행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고, 뉴욕주 법부장관이 메릴린치외에 8개 증권사에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결정타였다. 엘리엇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은 10여개 주가 월가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로먼 스미스 마니의 유명 텔레콤 애널리스트 잭 그룹먼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스피처 장관은 그룹먼이 1998년 1월이후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씨티그룹은 2.33% 떨어졌고, JP모간 체이스도 2.5% 하락했다.

미국 양대 재벌 기업중 하나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데 이어 4개 기업으로 분할 계획을 철회. 19.88% 급락하며 5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타이코는 이날 회사 분할 전략이 실수였다고 인정한 후 금융 부문의 별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타이코는 연간 순익 전망치를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3.14달러에 못미치는 주당 2.60~2.70달러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필름업체인 이스트만 코닥은 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달성했으나 2.2% 하락했다.

실적 경고후 급락하던 월드콤은 특별 손익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11센트)를 밑돈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단기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1.44% 올랐다.

반면 AOL 타임워너는 영업권 상각 등으로 인해 1분기에 542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한 순이익과 매출이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전날 발표로 0.98% 상승했다. 푸르덴셜 증권이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것도 힘이 됐다 .

제약업체 화이저는 도이체뱅크 알렉스 브라운이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2.9% 올랐다.

이밖에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미국 크라이슬러 부문의 선전으로 1분기 흑자전환했으나 연간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바람에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역시 약세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