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난해한 증권사 리포트
"현재 Fab 가동률은 85%이며 Assembly라인 가동률은 100%."
"CDMA-2000-1X(2.5G) 및 Color Phone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온 대목들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이나 종사자들이라면 몰라도 일반 투자자들은 언뜻 의미를 새기기가 쉽지 않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종종 "실적에 기반한 정석투자를 할 생각은 않고 정보를 쫓아다니며 대박 꿈만 꾸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불평한다.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보고서를 일반 투자자들이 잘 보지 않는다며 개탄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왜 증권사 보고서를 외면하는 지에 대해서는 깊은 통찰이 없는 것 같다. 상당수 증권사 분석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취급하고 있는 내용이 전문적인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불필요하게 난해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칩을 만드는 라인의 가동률은 85%, 조립-포장하는 라인의 가동률은 100%."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져 컬러 액정 단말기의 수요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써서 안될 일이 무엇인가?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용이 아니고 기관투자가용이라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가 각 증권사의 지점과 인터넷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직접 전달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애널리스트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이미 70%에 이르고 있으니 애널리스트의 고액연봉을 주는 사람은 기관투자가가 아니고 개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개인투자자가 분석 리포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서 쉬운 용어로 써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가 아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