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中위안화, 어디로?

[기고]中위안화, 어디로?

강삼모
2002.05.15 15:05

[기고]中위안화, 어디로?

[편집자주] 강삼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01년 말부터 주요국 환율의 변덕이 심해졌다. 연초에는 엔화의 급격한 절하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치르더니 최근에는 미국의 고달러정책이 흔들리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는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너무 커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됐지만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급격한 자본유출을 야기하여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야기할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급격한 달러화의 약세를 유도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미국으로서는 달러화 가치가 급변하기보다는 대미 무역흑자국인 일본과 중국의 환율이 개별적으로 절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끼고 있다. 최근 엔화는 일본 주가의 상승과 3월 위기설의 극복에 힘입어 달러당 127엔 대까지 절상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절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런 시점에서 과연 중국 위안화 환율이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5월1일 중국이 대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달러에 고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측은 실질적인 달러페그제를 보다 유연한 방법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조만간 실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중국경제의 상황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 중국경제는 투자확대와 안정적인 개인 소비성장세에 힘입어 2001년 3/4분기까지 7.6%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무역수지측면에서도 1993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했고, 2000년에는 3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속적으로 증가, 2001년 10월 현재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2002년 1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174억 달러로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크다.

그러나 겉으로보이는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속으로 고민스런 문제가 많다. 무엇보다 1990년 중반 이후 중국경제의 고성장세가 계속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또한 WTO 가입으로 인한 시장개방으로 점차 수입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더욱 감소될 전망이다. 그리고 중국의 WTO 가입이 중국의 개혁추진 속도를 가속화시켜 비효율적인 중국산업, 특히 국유은행 등의 잠재적인 부실을 표면화시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바람대로 중국이 조기에 고정환율제를 전면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세계경제의 회복이 더욱 확실해지고 중국의 수출신장률이 크게 증가할 경우에 한해 위안화환율의 변동폭을 확대시키는 방법 등을 이용하여 시장의 요구에 순응할 가능성은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약간 확대된다고 해서 큰 위기가 야기될 것 같지는 않지만 환위험 헷징, 교역상대국의 다변화 등 있을 수 있는 충격을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