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국내 보안업체의 살 길

[CEO칼럼]국내 보안업체의 살 길

신근영
2002.05.29 13:49

[CEO칼럼]국내 보안업체의 살 길

[편집자주] 신근영 넷시큐어 대표이사

급속한 정보화의 물결과 정보통신망의 확충은 “새로운 지식 기반의 사회”를 열어주고 있다. 그 저변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화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개방성과 표준성에 바탕을 둔 인터넷과 정보통신망에 대한 의존도 확대는 필연적으로 정보시스템의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정보의 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시스템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위협은 비단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다.

한국의 정보보안 산업은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정보보안의 대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 근접하는 기술력을 축척하고 이들 국가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왔다. 90년대 후반 사이버게이트와 ISS의 합병(현 시큐어소프트)의 합병으로 촉발된 국내 정보산업은 체크포인트 등 외산 솔루션들이 주종을 이루던 국내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정보보호산업이 수요감소로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99년부터 인터넷 기반의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정보보호산업은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국내 정보보안업체는 그 숫자만도 약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난립,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보안업체만도 14개가 넘는다. 전세계의 정보보호 업체가 약 500개사 정도인 점을 감안할때 우리나라에만 대략 그 절반에 해당하는 수의 정보보호업체가 난립해 있는 셈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정보보안업체는10여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과당경쟁에 따르는 수주가격의 인하, 부족한 보안인력에 대한 과당 스카우트 경쟁과 그에 따른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이 국내 보안산업 발전의 커다란 장애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보안산업의 구조재편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코코넛의 한시큐어 인수 그리고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단암데이타 시스템 인수 등 상호보완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간의 M&A가 늘고 있다. 하반기에는 코스닥 등록 기업 끼리의 인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보안업체가 국내에 직접진출하는 것도 가속화되고 있다. 넷스크린, ISS, RSA가 이미 직접 서울사무소를 오픈했고 체크포인트도 하반기내에 서울사무소를 오픈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2001년 하반기 이후 보안 시장의 중심 축은 고객의 솔루션 판매시장에서 벗어나 MSS, ESM 그리고 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시장으로 시장의 중심이 급격히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산업구조 재편의 소용돌이에 서 있는 우리 보안업계가 나가야 할 길은 외국보안업체와의 적극적인 자본제휴 및 기술제휴다. 이는 보안시장 개방 이후를 대비하는 적극적인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국내에서 K4 인증으로 보호되는 공공기관의 보안 수요는 한정돼 있다. 대다수의 보안 회사들은 일반 민간 시장에서 세계적인 제품과 일전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기술력 자본력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우리 보안업체들로서는 바이러스 백신을 비롯하여 모든 보안 솔류션을 어느 한 업체가 모두 자체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객은 세계최고의 보안 제품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도 어느 한 업체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서비스 받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개발하지 못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최고의 제품을 보유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해결해야하는데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기업의 기술력이 조금 앞서고 있는만큼 외국기업과의 제휴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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