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경쟁력 원천은 구성원의 일체감

우리 회사에는 '최고경영자와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장과 회사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회사의 각종 현안과 미래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하고 함께 해답을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신입사원, 입사 3년차 직원들, 영업소장, 중간관리자인 과장급 직원 등 여러 계층의 직원들과 거의 매달 열린 대화마당 시간을 가져왔다.
이 '열린 대화마당'은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회사의 구성원들에게도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나로서는 영업 현장 등 회사 곳곳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면서 경영자와 회사에 대해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고, 구성원들에게는 자칫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사장과 회사의 경영현황, 그리고 향후의 경영 목표 등에 대해 사장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통해 직원들이 건의했던 여러 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들은 회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으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영업실적의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영에 관계된 딱딱한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어서, 나의 취미라든가 특별한 버릇, 인생관 등 평소에 직원들이 사장에게 궁금해 했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있고, 사장이 아닌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도 많이 하고 있다. 또, 우리 세대와는 다른 젊은 후배들의 사고와 행동에 직접 부딪혀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열린 대화마당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사의 구성원들이 경영자와 함께 모든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고 활발한 토론을 진행하면서 서로간에 신뢰와 일체감을 조성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내가 처음 직원들과 열린 대화마당을 갖고자 한 본래의 목적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프로그램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동양화재의 경쟁력을 드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구성원들 사이에 일체감이 없는 기업은 현재 아무리 좋은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에 맞부딪히면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한다. 반면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이었지만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결과 위기 이전보다 더욱 튼튼하고 훌륭한 회사로 성장한 경우도 많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또 다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최근 몇 년간 크나큰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극심한 변화의 시기를 통과해야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사람의 진면목도 그렇지만,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 역시 어려울 때 드러난다. 밖으로 아무리 화려해도 안으로 부실하여 결국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기업들을 우리는 IMF를 겪으며 숱하게 목격했다. 내적인 경쟁력을 튼튼히 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간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체감을 갖고 있는 구성원들은 위기를 만나면 하나로 똘똘 뭉쳐 헌신과 열정을 다하지만, 일체감이 부족한 기업의 구성원들은 위기를 만나면 뿔뿔이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