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주5일 근무제

[CEO칼럼] 주5일 근무제

홍순갑
2002.07.24 15:27

[CEO칼럼] 주5일 근무제

[편집자주] 홍순갑 일진전기 사장

지난달은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하더니 요즘 세간에는 주 5일 근무에 대한 얘기로 나라 전체가 들썩인다. 하긴 근로자가 전체 인구의 1/4에 가까운 1000만이고, 그 인구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이슈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일수도 있다. 하물며 지난 1일부터 은행권이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차츰 그 범위는 넓혀질 전망이라니 국민이면 누구나 그 제도권내에 포함될 날이 이제 머지않은 것 같다.

이처럼 주 5일 근무는 일하는 근로자는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도 실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그 어느 하나 명확하게 누구의 의견이 맞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주5일 근무가 가져다 주는 장점으로 고용창출효과와 내수산업의 활성화를 내세우며 찬성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휴일만 늘었다거나 기업의 환경들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단점들을 내세워 반대하는 등 팽팽하게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존 에반스라는 전문가가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우리가 기대했던 주 5일 근무제의 최대 장점 두가지에 대하여 법에 의해 근로시간을 단축한 프랑스, 일본 등에서 내수가 증가했다는 증거가 없고, OECD국가에서 고용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프랑스에서는 실업률이 감소했지만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는 상반되는 반대의 의견들이 그것이다.

이런 전문가의 말은 차치하고라도 주5일 근무제는 일부업계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는 하겠지만 가뜩이나 인력난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시켜 어려움을 배가 시킬 것이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주5일 근무가 대세로 되어 언젠가는 도입을 해야 한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지만 방법론상에 있어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주5일 근무 같은 선진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행돼야할 요건이 있다. 연월차를 포함한 각종 휴가와 국경일을 비롯한 휴일 등 을 정비해야 하거니와 근로자나 기업인 모두 주 5일 근무의 본래적 의미, 즉 시행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해야한다.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데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세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기주의적 발상에 의해 각자에게 얼마나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계산기식 발상에 치우쳐 더 큰 대의를 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경쟁력이고, 또 국가의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경쟁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 머리속에 상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기업에 대하여 일정한 잣대로만 재려고 하다가는 기업의 경쟁력도 국가의 경쟁력도 오히려 후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봐야 할 것이다.

개인도 주5일 근무를 하루 쉬는 날이 늘었다는 단순한 보너스 개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재충전을 위한 휴식으로 생각하고 보다나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마인드 변화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작업 조직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선진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도입하려는 주 5일 근무제인 만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가장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하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월드컵 4강 신화가 세계 경제 4강이라는 신화로 이어지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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