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차세대 금융 리더는 누구?
요즘의 금융계를 움직이는 파워 CEO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없이 3명을 지목한다. 국민은행 김정태행장,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김정태행장은 국민 주택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 자산 200조원대 세계 70위의 맘모스 은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월급 1원에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한때 은행원 인사를 인력관리 전문 회사에 아웃소싱하는등 성과주의를 도입, 고여있는 연못에 비유되던 보수적인 은행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라회장은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 금융 지주회사 설립하고 컨버전스(융합)라는 국제적 금융조류에 맞춰 한국 금융계의 유니버설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주회사 산하에 증권사를 M&A하고 방커슈랑스에 대비해 보험사 인수를 준비중이다. 한때 라이벌이던 한미은행 인수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토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한국 금융계의 처녀지 개척에 나선 셈이다.
김승유 행장은 얼마전 사석에서 고백한대로 "뱅커라기보다는 펀드매니저"에 가깝다. 산업자본의 조달이라는 금융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은행도 하나의 산업 섹터이자 기업으로 보고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수익경영을 한국 금융계에 자리잡게 했다. 하나은행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3%. ROE 20%대는 GE나 소니 시티 모건스탠리등 세계 유수 기업 CEO들의 꿈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그는 뱅커로서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영화펀드를 만드는 한편 다양한 리스크헤징 프로그램도 전사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그에게 서울은행 인수는 단지 수익을 내주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일개 안전 자산에 불과할 것이다. 그는 은행 인사기록 카드에 학력 출신지 전직장을 없애기도 했다.
이들은 경영가로서의 자질과 성과를 뽐 내고 있을 뿐 아니라 경영 외적인 데서도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러가지 순기능을하고 있다. 소리소문 없이 예술 문화계를 지원하는 기업메세나 운동을 주도하고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만들기에 앞장서기도 한다. 금융 경영의 모범이 될 뿐더러 사회의 어른으로서 사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고 짐 콜린스의 명저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대로 그레이트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이 당대의 금융계 지도자라면 차세대 리더로는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이들이 당분간은 금융계를 선도해 나가겠지만 굳이 고른다면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미은행장 황영기 삼성증권사장 황성호 제투증권사장...이들은 시니어리더들과 달리 나이 50 전후로 젊고 패기에 차있으며 철저한 시장의 검증을 거쳐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모두가 외국 금융기관 근무 경험이 있고 해외 MBA나 박사인 국제통들이자 증권통으로 금융의 국제화,증권화 대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5년 10년후 금융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고 이를 조직에 착근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개발하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꿈과 이상을 위해 개혁하고 있다. 내년이면 신정부가 들어서고 사람이 바뀌고 많은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것이다. "이행장님 저사장님 !혼돈과 격변의 시기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