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로 박스권 돌파
[상보] 새해 첫날 급등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하루 동안 방향 탐색한 후 6일(현지시간) 다시 랠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다음 날 발표하는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투자 의견 상향, 텔레콤 업체들의 강세로 기술주를 견인했다.
증시는 주말 경기부양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배 큰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코멘트와 맞물려 증시는 꾸주힌 오름폭을 키워 나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69.77포인트(1.97%) 상승한 8771.46으로 마감하며 8800선을 넘보게 됐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8포인트(2.46%) 급등한 1421.2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0.44포인트(2.25%) 상승한 929.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급등에 힘입어 주요 지수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 랠리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다우 지수는 그동안 8350~8640, S&P500 지수 880~910, 나스닥 지수 1350~1410 등의 박스권에서 갇혀 있었다.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지수가 54.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5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경기확장의 기준선인 50을 11개월 연속 웃돌았다. 또 재취업 알선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12월 감원 발표가 전달보다 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50만명으로 2001년 보다 25% 감소했다.
신년 랠리 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유명 전략가인 바이런 위언은 매년 연초 제시하는 '올해의 10대 예측'을 통해 미 증시가 상반기 25%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라크와 북한 문제도 군사적 충돌없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UBS 워버그는 올해 S&P 500 지수가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은 다우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를 1만600포인트로, S&P500지수는 110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은행 등이 큰 폭 상승했다. 금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6% 급등한 331.69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3.8%, 3.5% 올랐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6.1%, 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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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업체들은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 힘을 받았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아큐리는 주문이 늘어나 분기 매출 증가율이 당초 10%에서 15~20%로 커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그는 또 현재 반도체장비업체의 주가가 싸지는 않지만 리스크보다는 매수요인이 더 많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체들은 연방통신위원회가 통신사업자간 네크워크 임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보도로 급등했다. 이 조치가 단행되면 통신사업자간 가격경쟁이 완화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다우종목인 SBC커뮤니케이션은 7.8% 급등했고, 버라이존과 벨사우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도 큰 폭 올랐다.
금융주들은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브라드 힌츠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강세를 보였다. 힌츠는 투자은행들의 올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프라이빗 에쿼티 거래 및 인수합병(M&A) 증가와 기업상장의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이 4%, JP모간체이스는 7.9%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도 각각 3.9%, 3.3% 올랐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살로먼 금융서비스 부문에 대한 아웃소싱 수요 증대로 IBM의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는 스미스바니 증권의 평가에 힘입어 2.1% 올랐다.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도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환원시킨 가운데 2.3% 올랐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탈 리아니는 시스코의 시장지배력, 매출의 17%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및 현금 흐름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장거리전화회사인 AT&T는 4분기에 2억4000만달러의 구조조정비용을 상각키로 했다고 밝힌 이후 0.7% 하락했다. AT&T는 이번에 상각되는 비용이 대부분 3500명의 인력 감축안에 따른 부가비용으로 이로 인해 4분기 주당순익이 20센트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종목인 휴렛팩커드(HP)는 SG코웬 증권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6.7% 올랐다. SG코웬은 "HP의 프린터 사업 전망이 밝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상향했다.
한편 거래량은 지난 주 보다 회복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900만주, 나스닥에서 15억4100만 주등이 거래됐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9%, 82%에 달했다.
이날 채권과 달러화 모두 약세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06%로 높아졌다. 엔/달러환율은 지난 주 119.64엔 에서 119엔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