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라크 탄두발견, 뒷걸음

[뉴욕마감]이라크 탄두발견, 뒷걸음

정희경 특파원
2003.01.17 06:29

[뉴욕마감]이라크 우려에 하락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전 우려에 덜미를 잡혔다. 증시는 실업 수당 신청자가 급감하고, 다우 종목인 제너럴 모터스(GM)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오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화학무기 탄두 11개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거래량이 많지 않았고, 낙폭은 제한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5.03포인트(0.29%) 떨어진 8698.15로 마감하며 8700선에서 밀려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5포인트(1.03%) 하락한 1423.9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59포인트(0.39%) 내린 914.63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의 주된 테마는 기업 실적이었으나 이날은 이라크 전 우려가 부상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은 90년대 지어진 무기고에서 11개의 화학무기 탄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한 개를 정밀 분석하고 있는 사찰단은 이번에 발견된 것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라크의 주장에 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는 이에 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이 발견한 탄두는 구형 122미리 로켓포이며, 지난해 제출한 무기보고서에서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에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 전략이 독일 슈피겔지에 소개되면서 이라크 사태는 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가격이 급등한 금을 비롯, 정유 생명 공학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네트워킹 하드웨어 반도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5% 하락한 315.68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0.9% 떨어졌고, 경쟁업체인 AMD는 5.4%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5%, 1.1%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GM은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71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53달러로 웃돌았다. GM은 실적 호전에도 1.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4분기 실적 호전과 올해 순익 목표 달성을 재확인하면서 2.8% 올랐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4분기에 주당 1.06 달러의 순익을 올려 월가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인 주당 1.04 달러를 상회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4분기 순익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조금 웃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1.2% 상승했다.

인터넷주들이 전날 야후의 실적 호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야후는 전날 장마감 후 주당 8센트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2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 호전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약세를 4.2% 하락했다. 최대 인터넷 소매점인 아마존은 2%,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도 3% 각각 떨어졌다.

애플컴퓨터는 전날 장마감 후 10~12월 분기에 주당 2센트의 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으나 1.3% 올랐다. 애플은 특별 손실을 제외하면 주당 3센트의 순익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했다.

맥도날드는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달러 메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 4.7% 떨어졌다. 아메리크레딧은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밝히면서 52% 폭락했다.

미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업체인 시어스로벅도 실적 호조로 6% 급등했다. 시어스로벅은 4분기 순익은 특별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익은 2.11 달러로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인 주당 1.91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한편 주간 실업수당신청자는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3만2000명 감소한 3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문가들은 1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고용시장 개선 기대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주간 수치 변동이 크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0.1% 올랐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도 0.1% 상승했다. 이는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금값이 상승했고, 유가도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43센트 오른 32.88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금선물은 온스당 7달러 급등한 358.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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