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올 하락 반전, 5일째 ↓

[뉴욕마감]다우 올 하락 반전, 5일째 ↓

정희경 특파원
2003.01.23 06:33

[뉴욕마감]다우 올 하락 반전, 5일째 ↓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22일(현지시간) 5일 연속 하락하며 올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증시가 5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처음이며, 2000년 침체장 시작 이래 13번째이다. 이라크 전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마저 부진한 결과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올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연초 2주간의 랠리에서 출발한 '1월 효과'를 날려 보냈다.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채권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0%를 밑도는 강세를 보였고, 금값도 상승했다.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는 전날 올들어 처음으로 30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 가량 상승했다.

증시는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곧바로 상승 반전, 장마감 30분 전까지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다우 지수도 장중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을 엿보기도 했다. S&P 500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가 오후 3시 올 상승분을 반납한 후 분위기가 악화되기 시작해 주요 지수는 급하강 곡선을 그렸다.

다우 지수는 124.17포인트(1.47%) 하락한 8318.73으로 마감했다. 최근 5일새 500포인트 이상 떨어진 다우 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 8341.63 밑으로 내려갔다. S&P 500 지수도 9.25포인트(1.04%) 떨어진 878.3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4.67포인트(0.34%) 내린 1359.58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작년 말 종가는 각각 879.82, 1335.51이었다. 다우 지수는 올들어 0.3%, S&P 500 지수는 0.2% 각각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을 1.8%로 좁혔다.

시장의 출렁임은 이라크전, 기업 순익, 경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관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강경한 수사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내주 이라크 전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회의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을 정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매도 보다는 매수 부재 상태인 셈이다. 여기에 이날 공매도 세력들이 가세, 막판 분위기를 악화시켰다는 후문이다.

이스트만 코닥의 추가 감원 발표 등 기업들의 순익 개선이 가시화하지 않는 점도 이라크 전 우려 이상으로 부담을 주었다. 이런 불안감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상실되고 있는 형편이다. 미즈호 증권의 선물 담당 이사인 필 루패트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이라크 사태 불확실성,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금 네트워킹 인터넷 생명공학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 증권 등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느 12월 반도체장비 주문출하비율 상승으로 장비업체들이 상승했으나 0.52% 떨어진 292.73을 기록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1.7%, 0.8% 상승했다.KLA 텡크로도 2.5% 올랐다. 그러나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4.2%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5% 떨어진 8.50달러에 마감했다.

항공주들은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이 21.6% 급락하는 등 전날에 이어 고전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7.75% 떨어졌다. 실적 부진이 최대 악재였다. AMR은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줄었으나 연금 손실 보전을 위해 11억 달러를 충당해야 하고, 추가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고에 급락했다. 콘티넨탈, 노스웨스트 역시 15%, 10%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4분기 주당 5센트의 순익을 올렸으나 올 1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 4% 떨어졌다.

반면 네트워킹은 루스튼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루슨트는 4분기로 11분기째 적자를 기록했으나 손실폭이 줄어 든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문가들의 예상 보다 손실이 적다는 발표로 7% 상승했다. 루슨트는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종전의 전망도 재확인했다. 노텔 네트웍스는 3% 올랐으나 시스코 시스템즈는 1.5%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5% 상승했다.

이날 실적이 보다 주목을 받아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곳이 큰 낙폭을 보였다. 다우종목인 이스트만 코닥은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보다 늘어났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2200명을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 11.8% 급락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엔론 관련 소송 등으로 분기 손실 폭이 확대된데다 추가 감원 계획까지 밝혀 2.8% 떨어졌다. 씨티 그룹도 0.6% 하락했다.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분기 순익이 호전됐으나 매출이 12% 줄어든 가운데 4.5% 떨어졌다.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실적호전으로 0.7% 상승했다. 화이자의 4분기 순익은 주당 46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30센트에 비해 46% 증가했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익은 48센트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7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한편 유가는 상승했고,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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