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횡보장에서 나락 줍기
지수가 사흘째 상승했다. 그러나 600선 언저리를 맴도는 증시에서 완연한 훈기(薰氣) 느끼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악재가 가닥을 잡기까지 우리 증시가 미국에 연동돼 한 묶음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횡보장에서 철저히 낙폭과대 종목으로 관심을 줄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 600선 오락가락
지수가 사흘째 상승하며 600선 고지를 지켰다. 베네주엘라 총파업 사태가 진정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새로운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단기바닥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증시부진으로 연기금 증시투입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거래소 방문이 검토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추가상승을 이끌어가기 위한 재료나 주도세력이 뚜렷히 부각되지 못한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해, 지수는 오름폭이 제한되며 장중내내 600선 근처에서 지루한 횡보양상을 보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3.37포인트(0.56%) 상승한 603.78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7억918만주, 1조5482억원으로 모처럼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거래량이 3억주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전업종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의료정밀,운수창고,섬유의복업의 오름폭이 상승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는 소폭 상승했지만SK텔레콤,LG전자,한국전력,신한지주,우리금융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이미지퀘스트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하이닉스반도체는 한달여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LG필립스LCD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따라 수혜주로 부각된케이씨텍,신성이엔지, 실적기대감에 힙입은팬택등 재료를 보유한 개별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금강화섬,씨크롭,세우글로벌,갑을,새한,통일중공업등 초저가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사흘째 상승하며 0.22포인트(0.49%) 상승한 44.32포인트를 기록했다.KTF,강원랜드,국민카드,다음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이 고르게 오르며 상승분위기를 뒷받침했고, 순환매가 몰린예당,에스엠,대영에이브이등 음반관련주와 반도체,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중소형 테마종목군이 폭넓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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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보장에서 수익 올리기
전문가들은 600선을 축으로 한 횡보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전쟁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수급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신정부 출범 우려도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2월 중순까지는 580선을 저점, 620-630선을 고점으로 한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를 쳐다보지 않던 부동자금의 유입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연기금과 증권협회 등 유관단체 자금이 조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급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신정부 출범 이후 개혁정책 강행 우려로 증시를 떠났던 큰손들이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임 팀장은 "지난해 10월 저점인 580선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겠지만 이정도 가격대에서는 매수하겠다는 대기세력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무너지더라도 단기간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리스크 등 위험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620-630선을 뚫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국내 불안 요인과 이라크 리스크가 다소 해소되는 이달 중순까지는 미국장에 연동돼 움직이는 횡보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낙폭 과대 종목군으로 철저히 압축해 단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단기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낙폭이 큰 종목들은 기술적 반등시 여타 종목보다 반등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횡보장에서 이익을 올릴수 있는 유망종목으로현대모비스,삼보컴퓨터,케이씨텍,현대산업,디아이,대한전선,팬택,청호컴넷,대덕전자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