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지수하락속 대안주 찾기

[내일의전략]지수하락속 대안주 찾기

이기형 기자
2003.02.10 17:40

작성중[내일의전략]

로또 후유증 때문일까. 그렇지않아도 무기력한 시장이 더욱 맥빠져 보인 하루였다. 프로그램 매매만 우호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다. 외국인이 4000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77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 개인매물을 받아냈다. 하지만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가 오히려 바닥을 더 깊게 만들 수도 있다며 탐탁해하지 않는 표정이다. 의미없는 기계적 매매가 지수가 충분히 빠지는 것을 막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지난주말 1300억원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장중내내 200억원가량 순매도에 그쳤으며 장막판에 삼성SDI 자전거래로 200억원가량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한반도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감은 일단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크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이 지수가 아직은 바닥을 향해 하락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바닥으로 지목한 지수대가 그렇게 멀지 않다. 이제 기껏해야 30포인트 내외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시에서는 지수보다는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화학, 보험업종의 상승세와 한전 등 유틸리티관련주들이 지수하락기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거래소 약보합 577.25..코스닥 사상최저 42.26

10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23포인트(0.03%) 내린 577.25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580선에서 밀려나는 등 단기 급락한 데 따른 반발력으로 증시가 여러번의 상승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등으로 끝내 무산됐다.

증시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형주보다는 우선주 저가주 등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동일벨트 씨크롭 경남모직우 대우정밀 신원우 삼호물산우 내쇼날푸우 등 1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KDS와 경농우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6% 하락, 13개월만에 2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KT LG전자 삼성SDI 우리금융 등도 1~2%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과 국민은행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삼성화재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1.18%) 하락한 42.26으로 마감했다. 장중 42.1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경신한 장중 최저치 42.47과 종가 최저치 42.52를 모두 갈아치웠다.

전반적인 하락분위기 속에서 지난 주말에 비해 거래규모도 감소, 2억6357만주의 거래량과 6666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디지털콘텐츠, 기타서비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KTF 등이 포함된 통신서비스(-4.15%), 소프트웨어(-3.07%), 컴퓨터서비스(-2.23%), 통신장비(-1.74%)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는 KTF가 5.08%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이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LG텔레콤, 기업은행도 1%대의 하락세.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1.86% 상승했고, 강원랜드, CJ홈쇼핑 등도 소폭 상승했다.

◇지수하락속 업종별 차별화..대안주 모색 필요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올들어 전기전자업종에서 6700억원어치를 순매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고 말한후 "반대로 매수업종은 화학, 철강, 보험업종으로 가격결정력이 있는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앞으로 의미있는 시장흐름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라며 "바닥이 그리 멀지않은 상황에서 지수를 바라보기 보다는 지수하락기에 종목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주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데 대해 한반도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많았으나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도는 IT경기가 전쟁위험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DDR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를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의미있는 변화는 한전 등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 삼성전자가 급락할 때 대안이 됐던 통신주들이 최근 동반하락,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낙폭이 크고 대내외경기에 둔감한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보수적 투자자라면 시장을 떠나 있어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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