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운신의 폭을 넓혀야.."

[내일의전략]"운신의 폭을 넓혀야.."

백진엽 기자
2003.02.13 17:35

[내일의전략]"운신의 폭을 넓혀야.."

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전날 힘겹게 58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주저 앉았다. 외국인들이 주가지수선물을 대량매도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가중, 주가를 압박했다.

지난 7일 외국인들이 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한 후 이번주 초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라는 악재가 나온 바 있기 때문에 증시참여자들은 이날 외국인의 선물매도에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무디스 때와 비슷한 악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특히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5포인트로, 선물시장이 과대하게 저평가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싼 선물을 매도했다는 것이 걱정을 가중시켰다.

특별한 악재가 아닌 시장의 방향성을 본 매매라고 해도 외국인들의 누적 선물포지션이 2만3000계약 순매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부담이다. 국내 증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 불확실성 등 주가를 압박하던 요인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시장에서 대응까지 겹쳐 증시의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지는 모습이다.

◇거래소, 코스닥 반등 하루만에 무산

옵션만기일인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1.30%) 하락한 575.6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회복했던 580선 및 5일이동평균선(579)을 하루만에 내줬다. 강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내내 580선 초반 대에서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오후 들어 선물 시장에서 대거 순매도 한 외국인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장마감 20여분 전 국민연금 등의 매수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동시호가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영향으로 다시 하락 폭이 깊어지며 575선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삼성전자는 3.03% 떨어졌고SK텔레콤은 1.21% 하락했다.국민은행KT한국전력POSCO현대차LG전자신한지주등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몰린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1포인트(0.49%) 하락한 42.22포인트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3억4247만주로 전날과 비슷했고 거래대금 역시 7693억원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외국인이 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66억원과 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세 투자 주체가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규모가 미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KH바텍(9.07%)LG홈쇼핑(1.01%)CJ홈쇼핑(2.11%) 등이 오름세를 탔다.

카지노주들이 노무현 당선자의 발언을 재료삼아 강세를 보인 반면엔씨소프트의 성장성 여부가 부각되며 게임주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끝없이 올랐던탑엔지니어링과 빅텍 등 신규종목도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한가 행진을 마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리스크>리턴..보수적 자세 유지해야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확실한 바닥을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리스크가 있다"며 "반면 580부터 600까지 저항선이 촘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리스크가 기대수익보다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금보유자는 기다릴 때이고 주식보유자는 반등시 일부라도 현금을 확보해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 역시 "이날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악재에 대한 대비이던지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던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70~71선이 바닥인지 아니면 추가로 하락을 할 지 확인을 한 후 매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지정학적 위험 등 증시 압박요인 중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차원에서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며 "국민연금의 매수 등도 전망에 기초했다기 보다는 증시를 지지하려는 기관의 역할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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