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주식엔 만기가 없다"

[내일의전략]"주식엔 만기가 없다"

이기형 기자
2003.02.14 18:08

[내일의전략]"주식엔 만기가 없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클라이막스에 거의 다다랐는지 제법 위기감이 감돈다. 이젠 이라크 전쟁이 끝난다 해도 별도 달라질게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이라크전쟁이 어떻게든 결론 내려지기만을 기다렸던 투자자에겐 맥이 풀릴 노릇이다. 악재들이 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올해가 겨우 한달반가량 지났는데 "올해와 내년엔 시장이 없을 것"이라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어찌보면 막바지가 아니냐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리스크를 걸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 여전히 주식보유자들은 팔고 싶고, 현금보유자들은 더 기다리고 싶다. 아직은 하향쪽에 무게를 두는 쪽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채권은 3년 혹은 5년 만기가 있지만 주식은 만기가 없다"는 말이 위안이 될 뿐이다. 아주 멀리보는 투자자만이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시장이다.

◇거래소 0.43P 하락 575.24..코스닥 0.16P 상승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 오른 575.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96포인트 낮은 574.71로 시작한 뒤 상승-하락 반전을 반복했다. 외국인이 107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은 2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280억원을 감안하면 기관들이 실제로 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개인 역시 36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전날보다 각각 0.55%, 0.30% 올랐으며 KT와 한국전력도 각각 0.93%, 0.55%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포스코, 현대차는 각각 0.86%, 3.70%, 3.22%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3일연속 순매수에 나선데 힘입어 전날보다 0.16포인트(0.38%) 오른 42.38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억9940만주, 거래대금은 7864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외국인이 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나흘 연속 매수우위에 섰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억원과 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강원랜드(3.33%) 아시아나항공(3.92%) 등이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기업은행(1.56%) LG텔레콤(0.50%) 다음(1.53%) NHN(0.38%) 등도 오름세를 타며 장을 지지했다. 엔씨소프트(-1.82%) 파라다이스(-4.29%)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박스권, 추가하락, 기술적 반등..전망 엇갈려

이남우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은 "당분간 수급이나 펀드멘털 모두 균형을 유지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며 "재료측면에서도 호악재가 상존하면서 박스권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미국이 테러비상사태에 돌입하는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금이 동결돼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좋아보이지 않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서 팔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과감하게 위험을 떠안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57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570선에서 가시적인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점차 하방경직성도 한계가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총괄이사는 "추세 전환이나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기술적 반등이 나올 만한 시점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적이고 기술적인 매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그러나 "국내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출부진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 매수 주체마저 없어 당장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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