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흡족한 반등..경계심 발동

[내일의전략]흡족한 반등..경계심 발동

이기형 기자
2003.02.17 18:11

[내일의전략]흡족한 반등..경계심 발동

증시가 뒤통수를 때렸다. 초점이 풀려있던 투자자들의 눈동자가 깜짝놀라 증시로 향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26포인트 급등, 600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던 20일선(597.72)도 쉽게 뛰어넘었다. 전쟁리스크가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가 바로 튀어올랐다. 급작스럽게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수급여건이 호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전쟁리스크 안에 있을 뿐이다. 시장도 매수.매도가 없는 공백상태에서 12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과도하게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다. 기관은 17일 거래소시장에서 913억원어치를 순매수, 프로그램을 감안하면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667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장막판 대규모 자전거래전까지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모든 매매주체들이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어찌됐든 600선 회복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오랫만의 충분한 반등이다. 며칠분의 하락을 완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한다. 특히 증권 보험주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운수창고업종도 이에 뒤따르고 있다. 게다가 29만원을 회복한 삼성전자도 힘이 된다. 경험적으로 주가가 상승전환할 때 항상 먼저 움직였던 종목, 업종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증시의 큰 흐름까지 담보해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들 업종과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증시관계자들의 조언이다.

◇거래소 600선, 코스닥 44선 단번에 회복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63포인트(4.62%) 급등한 601.87로 마감했다. 상한가 21종목 포함 741종목이 올랐다.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만의 600선이다. 상승폭과 상승률은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상한가 21종목 포함 741종목이 상승, 웬만하면 모두 올랐다.

시총상위종목은 POSCO(-1.28%)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만7500원 오르며 29만500원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이 1만3000원 오른 17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외 국민은행(4.60%), KT(4.39%), 한국전력(1.65%), 현대차(8.62%), LG전자(6.62%), 신한지주(3.58%), 우리금융(3.05%), 하나은행(2.48%), 삼성SDI(7.98%), 삼성전기(6.96%), KT&G(1.21%)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1.74포인트(4.10%) 상승한 44.12로 장을 마쳤다. 지수상승률도 올해 개장일 기록했던 5.0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8거래일만의 44선 회복이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상한가에 힘입어 운송업종이 9.57%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KTF(4.62%), 기업은행(4.80%), LG텔레콤(5.00%), 하나로통신(9.4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급등했다. 반면 실적악화 소식이 들려온 국민카드가 2%대에서 하락했다. 전쟁관련주인 테크메이트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해룡실리콘이 9.34% 하락했다.

◇단기 상승 가능성..악재는 그대로 잠복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쟁리스크가 반발짝정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상승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예상했던 것처럼 국내기관의 수급이 좋아졌고 외국인의 매도는 제한적인 모습이어서 20일선을 쉽게 뚫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경계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도 "다소 완화된 전쟁리스크와 제한적으로나마 호전되고 있는 국내 수급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며 "그동안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역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등 극단적인 쏠림현상속에서 약간의 제자리찾기 움직임이 주가를 급반등시킨 측면이 있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추세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전쟁리스크 등 확인해야할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UN의 2차보고서가 나오면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했다"며 "현 장세는 위 가능성에다 그동한 무기력하게 하락한 장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단기 반등장이 620~630선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시장을 억눌렸던 악재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는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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