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인재 체크 리스트

[광화문]인재 체크 리스트

김재승 건설부동산 부장
2003.03.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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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인재 체크 리스트

어느 조직의 리더가 있다. 그는 지금 요직을 맡길 인재를 찾고 있다. 그런 그에게 A라는 인물이 추천됐다.

*리더, A한테 사례 1을 제시한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할 것을 주문한다. 옳고 그름을 판별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A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눈여겨본다.

*리더, 이전에 A가 주도했던 사례 2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추궁한다. 아주 심하게 윽박지른다. 그 과정에서 A의 태도변화를 체크한다.

*리더, 라이벌 조직이 내놓은 사례 3에 대한 대응방안을 A에게 주문한다. 과연 A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점검한다.

*리더, A를 몹시 황당하고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러면서 얼마나 순발력과 의연함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리더, A를 술집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 만취상태까지 유도한다. 자연스레 본성이 나타나도록.

*리더, 부당한 일을 수행해줄 것을 요구하는 대가로 많은 돈을 제시한다. 유혹에 대한 반응, 즉 얼마나 청렴한가를 테스트한다.

*리더, 사례 4의 업무를 A에게 맡긴다. 과연 얼마나 제대로 결과를 도출해내는지를 통해 신뢰도를 체크한다.

유비를 도와 촉나라를 세운 당대 최고의 명군사인 제갈량. 그의 관련기록을 모아놓은 '제갈량집'에서 제시하고 있는 일곱가지 인재 선별 포인트다. 사람을 겉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관점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엄격한 현실인식이 없다면 진정한 인재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착한 사람이라고 착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나쁜 사람 또한 나쁜 용모를 하고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재를 찾아내기가 예나 지금이나 여간 쉽지 않을게다. 조직을 일궈내기는 어렵지만, 무너뜨리기는 쉽다. 군주와 가신,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은 쉽게 판가름난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한 조각이 단연 화제의 으뜸으로 꼽힌다. 개혁적이고 신선하다에서 파격적이고 실험적이라는 등등. 오랜 정부 인사의 틀을 깨뜨린 만큼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나오고 있다.

그것이 정부든, 기업체든 인사에 대해서는 항상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주판알을 튕기며 해석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런 뒷말을 줄이려면 최대한의 검증절차를 거쳐 인재를 등용,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곳곳에서 목격해왔다. 참여 정부, 새 정부에서는 그런 시행착오와 혼란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진정한 인재를 구하는 그런 모습을 이 땅의 모든 조직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나 더 바램을 추가해보자. 누가 그랬던가. 세속적인 물이 들기 전에 품었던 꿈은 아름답다고. 등용문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부디 초심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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