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박스권장..틈새시장 공략

[내일의전략]박스권장..틈새시장 공략

유일한 기자
2003.03.28 18:18

[내일의전략]박스권장..틈새시장 공략

주초부터 4일내내 하락한 주식시장이 28일, 5일만에 반등했다. 주말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았으나 오히려 활발한 '사자'세가 유입됐다. 반등폭은 예상보다 컸다. 장중 544.67까지 하락해 지지선을 이탈하는 듯 했으나 탄력이 붙었다. 기관이 현물매도를 줄이고,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를 보였다.

지수가 19~20일 상승갭 하단까지 밀려 괴리가 해소된 시점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에 나섰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미군과 이라크군간의 대규모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증시급반전의 계기를 쉽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보유주식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에 맞는 종목으로 바꿔넣는 것을 말하는데, 3월 결산을 앞두고 투신, 증권, 보험사가 종가관리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보유자산의 가치제고를 위해 주가를 올리게 된다. 펀드에서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을 일시에 사들여 펀드전체의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1000억원이상 순매도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뿐 아니라 28일에는 국민은행도 170만주가 공격적으로 내다팔아, 금융주 매도가 재현되는 듯한 양상이었다.

외국인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를 보여, 분위기를 띄웠다. 증시체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하룻만에 2500원이 늘어나 11조원을 웃돌았다.

종합지수는 5일선 557.04에 조금 못미쳤으며, 20일선 551.50은 어렵게 방어했다.

◇거래소 5일만에 상승, 코스닥 외인매수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7.7포인트(1.29%) 상승한 556.33을 기록했다. 장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형주가 상승폭을 키웠고 지수탄력도 강화됐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관에서 윈도우 드레싱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월 거래일이 아직 하루가 남아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윈도드레싱을 앞둔 사전 분위기 조성 작업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외국인이 105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마감직전 매도를 줄여 60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570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받은 은행업종이 2.02% 급락하고, 배당락으로 보험이 1% 가까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2.85% 상승해 30만원을 회복했고 방어주인 한국가스공사, KT&G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각각 2.78%, 3.77% 하락했다. 거래량은 5억주 아래로 떨어졌고, 거래대금도 1조5557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선물시장에서 6월물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33포인트로, 급격히 호전됐다. 미결제약정도 3107계약이나 증가해 주말을 앞둔 전시 상황에서 포지션 이월이 적지 않았다. 기관이 5603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5855계약 순매도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세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은 '느끼지 못할 수준'까지 줄었다. 매수차익잔고가 지속적으로 쌓이지도, 대거 청산되지도 않고 중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화두는 외국인의 매수였다. 이는 코스닥의 종목별 반등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증시를 좌우하는 전쟁변수 속에서 돌출악재가 없는한 종목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0.79포인트 오른 39.28를 기록, 4일만에 39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155억원을 포함, 3일째 순매수를 계속한데 반해 기관은 5일째, 개인은 3일째 순매도에 나섰다.

하나로통신이 신윤식 회장의 자진사퇴 발표로 7% 이상 올랐고, 휴맥스 5.9%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4330만6000주, 9531억4900만원을 기록, 전날보다 증가했다.

정부의 정보보호 강화 방침에 따라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들이 상한가에 올라 집중조명을 받았다.

◇박스권 장세에 대응

외신들은 모래폭풍이 잦아들자 바그다드 인근의 대규모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시기가 3일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이 만만치 않아, 전면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전세계 증시가 증시가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때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개별주가 살아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환율이 하룻만에 8.4원 급등한 1255.40원을 기록함에 따라 원화가치의 급속한 하락이 지속될 지도 점검사항이다.

홍성걸 한양증권 주식운용팀장은 "기관이 550정도를 지지선으로 정하고 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모래폭풍 정국이지만 넓게보면 500~600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만호 대투증권 경제연구소 이사는 "시간이 지나며 전쟁에 대한 내성이 강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을 겨냥한 고점매도,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그러나 "현재 주가수준이 너무 낮아 3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예상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흥증권 이필호 팀장은 그러나 "예탁금이 11조원을 넘어 유동성 장세라는 주장이 있지만 증시 기반이 취약해 랠리를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라며 "의사유동성 장세에 현혹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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