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악재에 민감한 상황"
4월 첫째날 증시는 장초반 약세에서 마감이 가까워지며 강세로 전환,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와 지수가 전저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술적지표는 추가 상승보다 여전히 하락지속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일 증시에서는 장중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선 사이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 마감 지수 상승으로 5일선이 20일선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지만 여전히 바짝 접근한 상태로 데드크로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 데드크로스는 약세추세 강화를, 골든크로스는 단기 반등의 마무리 단계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부터 반등세를 보이던 증시는 5일선과 20일선사이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24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상승신호를 나타내는 골든크로스도 약세장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강세장에서 골든크로스는 상승강도 강화를, 데드크로스는 강세장 중 일시 조정의 마무리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즉 기술적 지표가 지니는 의미도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
재료의 반영도 마찬가지다. 강세장에서는 호재는 강한 역할을 하고 악재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반면 호재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같은 재료도 시장상황,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를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고 기술적지표도 아직 바닥신호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개인 매수...전약후강 장세
개인들의 매수가 4월 첫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6포인트(0.54%) 상승한 538.56을 기록했다. 장초반 미국 증시의 약세 소식과 외국인의 매도 지속 등에 주가지수는 530선이 무너지며 시작했다. 이후 530선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이다가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가 증가하면서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714억원어치 매수우위를 기록, 지난 1월9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당시 5152억원). 반면 외국인은 1908억원 매도우위로 사흘째 1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동안 4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5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84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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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며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39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시장베이시는 -0.90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가스 서비스 등이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의료정밀 건설 등은 4% 이상 상승해 개인 위주의 장세임을 입증했다. 통신업도 3% 이상 상승하며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장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낙폭을 만회했다. 다만현대차와삼성SDI는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며 4% 가까이 하락했다.삼성전자신한지주는 보합을,SK텔레콤KTLG전자우리금융등은 2~4% 상승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4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개 등 292개 종목의 가격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대비 0.48포인트(1.27%) 상승한 38.2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뉴욕증시 약세라는 찬바람에 전날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37.27로 출발했지만 오후장에 들어서며 한파가 점차 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억원과 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이 활발한 매매를 보이며 총 1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549만주와 7060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다소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오름세였다.기업은행,강원랜드국민카드하나로통신다음NHN엔씨소프트등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휴맥스는 8.55% 상승하며 셋톱박스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상한가 30개를 포함, 537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12개를 포함해 204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문 종목은 106개였다.
개별종목별로는 장미디어와 하우리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시큐어소프트(상한가), 안철수연구소(8.06%), 퓨쳐시스템(6.18%) 등 보안관련주들이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적 반등일 뿐..아직 흐름은 약세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전저점 지지에 대한 기대감, 미국 다우지수의 20일선 지지 가능성 등이 선반영되며 반등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하루이틀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주요 추세선, 20일 이격도 등은 아직 바닥신호보다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날 장중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횡보후 하락, 또는 바로 추가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황정현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급감한 것은 외국인들이 지난 3월물 만기일에 스프레드 거래로 이월한 매도포지션을 청산했기 때문"이라며 "이날 외국인의 선물매수 역시 기존 포지션의 청산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기 보다는 현물을 매수하면서 선물매도로 헤지를 걸어놓았던 부분을 현물매도와 함께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