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카드사.."격세지감"

[내일의전략]카드사.."격세지감"

백진엽 기자
2003.04.02 18:55

[내일의전략]카드사.."격세지감"

불과 1~2년전만해도 국내에서 신용카드사업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꼽혔다. 카드가입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카드업체들의 실적은 분기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의 주식시장 진입도 이어졌고 주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은 금융시장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연체율부터 시작된 카드사 문제는 카드사 채권 문제로 이어졌다.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카드사 대주주들의 자금투입을 우려해 대주주업체 주식을 팔면서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 대주주들이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차등 지수관련 대형주이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바로 지수 하락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2일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 지난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사상최대인 것을 축하했다. 하지만 개인들만 매수를 하는 상황으로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틀동안 종합주가지수 5포인트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2월초부터 거래소시장은 500~600선 사이의 가두리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개월동안 답답한 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증시는 상승모멘텀도, 그렇다고 큰 악재도 없기 때문에 답답하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틀째 상승..외인 매도로 제한

2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81%) 오른 542.92를 기록했다. 개장초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개인투자자의 끈질긴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반전, 540선을 회복했다. 장막판에는 선물지수의 상대적인 강세에 따라 프로그램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기도 했다. 개인은 426억원의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장막판 재빨리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지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는 외국인매도가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차등 지수관련주에 집중투하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1439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 4일동안 5840억원어치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의 매수세가 개별종목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체 53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수는 228개에 그쳤다. 장중 나스닥100선물지수가 이라크전황의 영향으로 10포인트 급반등, 개인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겼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이 각각 1.76%, 2.67% 하락한 반면SK텔레콤은 3.15%나 올라 지수상승에 기여했다.대우조선해양은 10.77%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동시에 시가총액 20위안에 진입, 업종대표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이었다.대림산업LG건설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된 데다 IT주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동반 급등했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주도 올랐다.

카드주들은 증자부담으로 동반 급락했다.외환카드LG카드가 각각 7.15%, 6.91% 급락했고, 코스닥시장의 국민카드도 9.4% 폭락했다. 카드사들의 증자규모가 기존에 알려진 2조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알려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전기전자 1.0%, 종이제지 1.1%, 은행 1.25% 각각 하락했을뿐 나머지 업종지수는 올랐다. 괴질수혜주인 제약업종이 3.7%, 가스 3.0%, 건설 3.6%, 통신 2.5%, 보험 3.1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2포인트(1.36%) 오른 38.77포인트를 기록했다. 개장초에는 기관, 외국인의 매도세로 하락출발했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 수위를 높이면서 상승반전했다.

개인들은 전날에 이어 1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억원 매수우위로 관망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국민카드가 포함된 금융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특히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업종이 5%이상 오르며 눈에 띄었다.

국민카드는 카드채손실 우려로 9%가까이 하락한 상태. 상한가 51개를 포함해 576개가 상승하면서 하락종목 185개(하한 6개)를 압도했다.

◇기존 박스권 유지..상승도 하락도 제한적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을 510~570으로 보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의 여지는 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하면 한계를 지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3일 증시는 2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만약 성공한다하더라도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며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매매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장세는 개인들이 단기적인 기대감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외국인들은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므로 외국인들은 일단 매도 중심의 시장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적지만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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