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협노조의 파업경고

[기자수첩]증협노조의 파업경고

김익태 기자
2003.04.03 15:35

[기자수첩]증협노조의 파업경고

가뜩이나 주가 침체에 허덕이는 주식시장이 파업 홍역까지 치를까 우려된다. 관료출신의 허노중 증권전산 사장이 코스닥위원장으로 전격 선출되자 증권협회를 비롯한 증권유관기관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증권업협회 노조는 신임 코스닥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3일 하루 경고파업을 벌이기로 했고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금융 증권전산 증권예탁원 등 5개 증권유관기관 노조도 오는 16일 4시간 경고파업과 2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일 결의했다.

노조는 아직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증권전산 사장이 코스닥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재정경제부 1급 인사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재경부 인사대상 1급 공무원이 9명이나 되는 반면 본부의 1급 자리는 6개밖에 되지 않아 산하기관에 ‘낙하산’ 이 내려올 것이란 소문이 퍼져오던 터라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허 위원장 선출을 놓고 재경부 인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의 파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유관기관장과 증권·투신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을 갖고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킬 방도를 논의했다. 하지만 현안인 ‘인사’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금융기관, 관료, 노조 등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인사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한다. 새 정부들어 산하 기관장 인사의 시금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능한 경제관료를 배출하는데 드는 국가적인 비용을 감안하면 관료출신을 무조건 낙하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곤란하지만 검증없는 ‘자리 꿰맞추기식’ 인사가 되풀이돼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장 침체에 파업까지 겹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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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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