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개인 좌우..변곡점 근접?"
증시가 3일째 상승했다. 지난 1일부터 3거래일동안 10포인트 오르는 소폭 반등이긴 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친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하지만 1일, 2일 증시와 3일 증시는 차이가 크다. 1일과 2일은 차트상에서 양봉을 기록한 반면, 3일에는 음봉을 보였다. 1일과 2일은 지난달 말 단기 낙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시작된 것이라면 3일 증시는 마치 얼마 오르지도 못하고 반등에 지쳐 차익물량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 홀로 매수하면서 장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도 쉽게 지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매매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변하는 것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박스권 장세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기관, 외국인의 매매보다 개인의 매매에 영향을 많이 받고 이런 시소장세가 일정기간 진행되다가 방향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을 이번 장세에 적용한다면 그동안 약세장을 지속해왔고 이제 방향을 전환할 때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증시관계자들은 수급 뿐만 아니라 재료측면도 차츰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 전쟁도 차츰 미-영 연합군의 승리 조짐이 보이고, 자금시장 문제도 일단 해소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론을 적용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증시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기대가 하나둘 나오는 것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거래소 3일째 상승-코스닥 보합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2포인트(0.43%) 상승한 545.24를 기록했다. 이라크 전황이 미-영 연합군에 유리하다는 소식으로 새벽 미국 증시가 급등, 이에 영향을 받아 장초반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55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차익 매물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초반 5일, 10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회복했지만 오후 상승폭 축소로 5일선만 회복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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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날 586억원 순매도를 기록, 5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까지 4일연속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규모는 축소됐다. 기관도 12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289억원 순매수하며 7일째 순매수행진을 펼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베이시스 호전으로 차익거래에서 94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비차익거래에서 829억원 순매도가 나오면서 총 119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종이목재, 전기전자, 유통업,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제약주들이 괴질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로 급등, 의약품은 4.88% 상승했다. 반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부담으로 유통업은 2.22% 하락했다.
카드관련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국민카드와LG카드는 하락세를,외환카드는 상승세를 보였다. LG카드는 6% 이상 하락한 반면, 외환카드는 5% 이상 상승해 대비됐다. 카드사 주주업체들은삼성전자와외환은행이 보합,국민은행과LG투자증권현대차등은 오름세였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소폭 감소한 6억2689만주,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한 2조2109억원을 기록했다. 상한 17개를 포함해 5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 5개 등 259개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인 38.77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4720만주와 1조879억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소폭 늘어났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8억원, 64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지만 10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의 매도공세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 괴질 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제약업종이 7% 이상 급등했으며 섬유의류 반도체 정보기기 화학 운송 금유업종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제약주는삼천당제약안국약품중앙바이오텍유나이티드조아제약벤트리등 무더기로 상한가에 들어갔다.
기업은행LG텔레콤하나로통신이 시총 상위종목 중 상승세로 장를 마감했다. 거래소이전을 결의한SBS도 상승했다.국민카드는 정부의 카드채 매입계획 발표에 힘입어 장중 한때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전날보다 1.89%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상한가 49종목을 포함 46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종목을 포함해 326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단기적 박스권 등락 지속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장기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타 상무는 "단기전이 호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이 될 경우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이라크 전쟁말고 다른 상황이 좋았다면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경우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전이면 현상 유지-장기전이면 하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단기적으로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530~560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의 경우 걸프전때와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걸프전 당시 전쟁 막바지에 증시가 상승한 것을 감안, 조만간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번 전쟁도 초기 기대보다 다소 길어지는 정도일 뿐 미-영 연합군의 승리는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츰 전황에 따른 상승장이 될 것"이라며 "며칠간의 횡보장세를 보인 후 점차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