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어지러운 만기일..멀리보기

[내일의전략]어지러운 만기일..멀리보기

유일한 기자
2003.04.09 18:15

[내일의전략]어지러운 만기일..멀리보기

주식시장이 7일만에 조정받았다. 9일 종합지수 종가 569.47은 다행히 5일 이동평균선 569.19에서 지지받았지만 60일선 579.19와는 거리를 넓혔다.

전날 선물시장과 옵션시장 거래가 사상 유례가 없는 과열 양상을 보인 게 조정의 신호였다. 매일 오를 수만은 없는게 주식시장이다. 그러나 '기다리던' 조정치곤 폭이 너무 컸다. 종합지수가 다시 500대 중반 아래로 회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전쟁, 경기 침체, 북핵 문제, 사스공포, 카드채 문제 등 주식시장이 지뢰밭에 갇혀 있다. 당장 내일은 4월물 옵션만기일이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7000억원으로 매우 부담스럽다. 옵션과 직접 연관된 물량은 9일 거래에서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이 만기일을 청산기회로 잡을 수 있다.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선물과 옵션 차익거래(리버셜)가 만기일 프로그램매수로 나타날 수 있다. 프로그램매수에 뒤통수를 얻어 맞을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굵직한 재료에 등락하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 하루하루 대응한다는 것은 너무 벅차다. 차라리 눈을 멀리 들어 대응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내달 1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우리경제 안정을 위한 두나라 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김영근 피데스증권 팀장은 "기관이 바닥수준에서 주식을 상당량 정리해 수급부담은 크지 않다"며 "펀더멘털에 입각하면 종합지수 뿐 아니라 업종대표주들의 가격대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지난 저점 510은 경기침체까지도 모두 반영된 것"이라며 "관건은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쏠릴 만한 메리트가 부각돼야한다"고 했다. 먹을만한 게 있다고 느껴야 채권, 부동산의 돈이 리스크가 있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전쟁 리스크인 북핵문제가 해결되는 신호가 있어야할 것"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보장형 상품으로의 자금이동도 절정에 달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되면 주식시장이 한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주식을 사야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경기관련 대표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춘수 대한투신운용 본부장은 "우리시장은 이라크전쟁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경기도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면 회복기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종합지수 550 내외면 바닥이라는 확신을 갖게하는 수준"이라며 "2분기는 박스권으로 보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수출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출경쟁력 강화, 제품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주식매수를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종가보다 3.7원 떨어진 1249.80원을 기록, 1250원이 붕괴됐다.

◇두시장 7일만에 급락..만기 부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85포인트(3.03%) 내린 569.47를 기록했다. 60일선 지지 기대가 있었으나 오후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570 아래까지 밀렸다.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자주 나타냈음에도 불구, 차익거래가 435억원 매도우위를 보여 수급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3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망감을 키웠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가담하면서 9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수가 빠지면 매수하고 오르면 매도하는 매매를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 하락한 것을 비롯, SKT가 6% 가까이 하락, 조정을 주도했다.

상승종목수가 169개로, 하락종목수 619개의 1/4 수준에 그쳤다. 이라크 전후 재건 사업참여 기대감으로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환카드 LG카드 등 카드주들이 연체율 하락에 힘입어 장중 상한가에 육박하기도했다.

코스닥 시장도 7일만에 하락했다. 종가는 전날에 비해 0.70포인트(1.69%) 하락한 40.49를 기록했다. 개인이 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2억원, 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상승한 종목이 243개로 하락한 종목 531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2~4%대에서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국민카드가 6% 올랐고, 안철수연구소는 휴대폰 단말기용 백신 개발을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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