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는 잘 넘겼지만.."

[내일의전략]"만기는 잘 넘겼지만.."

백진엽 기자
2003.04.10 19:30

[내일의전략]"만기는 잘 넘겼지만.."

10일 증시는 예상과는 달리 프로그램 매수가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옵션만기일이기 때문에 당초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중 시장베이시스가 호전된 모습을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했고, 종가에서 비차익매수가 대거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때문에 증시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일부에서는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를 어느정도 해소하고 가는 것이 편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종가 무렵 나타난 비차익매수는 당장 11일 증시에서 청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매수차익잔고가 7000억원 부근에서 추가로 늘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라고 파악하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상황만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청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문제는 시장베이시스. 일단 10일 장중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는 베이시스가 0.2 정도에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시장베이시스가 0 정도만 돼도 매물화될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그전에 누적된 잔고의 평균 매수 베이시스는 0 수준으로 이 물량은 베이시스가 -0.2 정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강세장일 때는 프로그램 매도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 증시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일을 무사히 넘겨도 안심하기 힘든 것이다.

◇거래소 PR, 코스닥 개인이 상승 이끌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26포인트(1.45%) 오른 577.7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만에 상승 반전하며 578p에 위치한 60일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장중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가 장 막판 매도폭이 줄어들면서 480억원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에 집중됐다. 기관과 개인도 각각 421억원과 4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법인만이 905억원을 순매수했다.

만기일에도 불구, 프로그램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삼성전자SK텔레콤KT는 1% 미만 상승했으며,국민은행은 2.6% 상승했다.한국전력LG카드는 장 막판 동시호가 직전 약 2% 상승에서 3% 내외 상승으로 1%p 가량 추가로 올랐다.현대차도 4% 상승했다.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운수장비 보험이 4% 내외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가스 금융 은행도 2.5% 이상 상승했다. 운수창고만이 약보합이었다. 오른 종목수가 493개로, 하락종목수 254개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2포인트(0.79%) 상승한 40.81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1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억원, 26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방송서비스, 화학, 인터넷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 보이는 가운데 특히 디지털컨텐츠, 기계장비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상한가 40개 종목을 포함한 424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310개.

◇후폭풍 우려..저평가주 조정시 관심

지승훈 대한투자신탁증권 차장은 "10일 종가에서 나온 프로그램 비차익매수는 옵션연계 물량이 선물연계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예상했다.

지 차장은 "게다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단기적으로 최고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증시를 하락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단 시장베이시스에 주목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훈석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라크전 악재 제거, 국제유가 하향안정,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기대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많이 해소됐다"며 "카드채 문제도 추가로 악화되지 않으면 악재로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경제성장률, 기업실적 등 경기인데 2분기가 저점이라는 전망이 점차 나오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저점에서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지수는 저평가됐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종목별로 역사적 또는 시장대비 저평가된 종목은 관심을 가질 만 하다"며 "지난번 랠리때 이런 종목이 시세를 분출했고, 조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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