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분기점에 서 있는 증시"
주식시장이 11일 600선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580선으로 내려왔다. 강하게 밀어치던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오후들어 뒷심을 잃어갔다.
이날 증시는 전 고점(593p)을 돌파함으로써 저점과 더불어 고점이 높아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60일선(576p)을 되찾았으며, 5일선과 20일선도 지난 3일 이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약보합세로 출발했던 증시가 오전동안 2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600선 부근까지 강하게 상승했던 원동력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였다. 만기일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 국제유가가 4.8% 하락한 점, 카드채 매입 금리 협상 타결 및 은행권의 카드채 매입을 위한 출자 완료 등으로 카드채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600선 고지 앞에서 상승탄력이 약화되면서 에너지 보강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오후 들어 일본 닛케이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면서 20년래 최저치(7862.43)를 경신했다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시켰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물을 계속 쏟아냄으로써 오전동안 상승분의 대부분을 내놓고 강보합 수준까지 밀려내려갔다.
◇기술적 양호한 흐름..단기적으론 "조정임박"
기술적 분석으로 살펴봤을 때 현 증시의 흐름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기록했던 장중 저점(512.30)과 지난 1일 기록했던 장중 저점(525p)은 이중 바닥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의미있는 저점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저점이 높아진 형국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패턴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차티스트는 "주식시장이 이중바닥형을 나타낸 데다 60일선을 돌파한 상태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차트 모양도 상승 N자형을 그리고 있어 기술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2월3일(736.57) 당시 20일선과의 이격도가 107이었는 데 이번주들어 이격도가 106을 넘어서면서 단기 조정이 임박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며,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보다는 옐로우칩이 부각되는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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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600선을 앞두고 증시가 추가상승이냐, 다시 하락이냐는 고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 조기종결, 유가하락, 환율안정 등 주요 호재들이 600선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지수가 600선 이상을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우리 증시는 분기점에 와 있다"며 "금융시장이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안도감과 전쟁 조기 종결, 대만에 비해 절반 이하의 PER에 거래되고 있다는 저평가 논리 등은 이번 반등을 통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기점에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을 개선시킬 만한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수 및 수출시장이 활기를 찾고 세계 IT수요가 회복해야만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조짐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시장의 힘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는 당분간 600선을 둘러싸고 일진일퇴하는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산업생산과 공장가동률 등은 단기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