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만기일 변수 점검"

[내일의전략]"만기일 변수 점검"

문병선 기자
2003.06.11 18:32

[내일의전략]"만기일 변수 점검"

트리플위칭(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일) 데이는 "세 마녀가 동시에 날뛴다"는 뜻으로 주가가 심하게 요동을 친다는 의미다. 만기일에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과 포지션 정리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만기일에는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상당수 종목들이 교체돼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1일 1조4000억원(추정치)이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현물을 매수하면서 보유하게 된 '현물 주식'을 말한다. 만기일에는 이 현물 주식을 차기로 이월시키지 않을 경우 청산(매도)을 해야 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청산율은 30%였다. 따라서 이번 만기일에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현물 물량 부담은 약 4200억원 선이다.

◁비차익거래를 눈여겨 봐야 한다. 통상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와 선물과 연계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순히 현물 주식만을 사고 파는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비차익거래는 선물과 관련이 없다보니 선물·옵션 만기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알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과거 통계상 매수차익거래잔고 청산량의 95%에 해당하는 물량이 만기일에 비차익거래에서 출회돼 현물 시장을 교란시켰다. 비차익거래는 지난 주 4일부터 매수세를 보이다 11일 매도세(-23억여원)로 반전했다.

◁스프레드는 0.45포인트다. 스프레드란 선물 6월물(82.90)과 선물 9월물(83.35)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크면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지 않고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 그만큼 만기일에 현물 시장의 부담을 경감시킨다. 9월물 가격이 높다는 것은 향후 증시를 밝게 봤다는 것이어서 현물 주식을 팔지 않고 이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0.4포인트를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이월될 수 있는 가능성의 최저치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종목 변경도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13일부터 퇴출되는 종목은 동양메이저, SK증권, 대웅,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한국컴퓨터지주, 이화산업, 금양, 동국실업, 종근당, 대한제당, 한국수출포장, 근화제약, 동성화학, 일양약품, 모토닉, 한국코아, 삼화전자, 경인양행, 한솔케미언스, 큐엔텍코리아, AP우주통신, 하이트론씨, 덕양산업, 데이콤이다. 신규 편입 종목은 부산은행, 롯데미도파, 전방, 페이퍼코리아, FnC코오롱, 고려제강, 고려시멘트, 새한미디어, 이니드테크, 극동전선, 동아타이어, 새한, 남선알미늄, 서흥캅셀, 쌍방울, 코오롱유화, LG석유화학, 일진전기, 태경산업, 일진다이아, 웅진코웨이, 한국콜마, 한국고덴시, 동원F&B, 대우정밀이다.

코스피200 지수는 1995년 주가지수 선물거래를 위해 탄생했다. 현·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자들은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이 바뀌면 퇴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고 편입 종목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다. 이 과정에서 일부 종목에는 주가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만기일에 SK증권, 호텔신라, 데이콤은 다소 충격이 예상되고 LG석유화학, 부산은행, 롯데미도파, 웅진코웨이, 새한, 대우정밀, FnC코오롱, 고려제강, 일진다이아몬드 등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코스피200 시가총액상위 50위인농심이 기업분할로 거래정지 되는 것도 변수다. 시가총액 비중이 0.32%인 농심의 매매정지는 트래킹에러(지수추적오차=코스피200지수의 등락과 현물바스켓의 가격 등락이 불일치하는 경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이를 감안해 사전에 잔고를 청산하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기 당일 수급 요인이다. 만기일에 매수차익거래잔고 중 많은 물량이 매물로 출회되더라도 이를 받아 줄 수 있는 세력만 있다면 원할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수급 주체는 외인들이다. 따라서 외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만기 충격은 흡수될 수 있다. 오히려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트리플위칭 데이에는 코스피200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상승폭은 평균 1.29%이다.

한편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54포인트(0.24%) 오른 651.29를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상승분위기로 전환됐으나 트리플위칭 데이를 하루 앞둔 부담감으로 개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탄력은 제한됐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들의 일관된 매도세로 전날보다 0.11(0.23%)포인트 오른 데 그친 48.2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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