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 부자에게 인기

적립식 투자, 부자에게 인기

민주영 기자
2003.06.21 13:13

적립식 투자, 부자에게 인기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에 적금 붓듯 일정액씩을 정기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액투자자들 사이에서 적립식 투자가 '필수'일 정도다.

△부자들 사이에 인기 = 지난 3일 '왈츠' 라는 적립식 투자서비스를 내놓은 현대증권의 심완엽 대리는 "부동산 임대사업자와 같이 월 현금흐름이 좋은 투자자나 여유 목돈이 있는 고액투자자들이 월 단위로 나누어 투자하는 등 호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적립식 투자 상품을 판매해온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남 HSBC 부장은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고액투자자들이 매월 몇 백만원 단위로 투자하는 등 적립식 상품의 인기가 높다"며 "상품 발매 이후 가입신청이 밀려들 정도였으며 최근에도 꾸준히 신규 가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적립식 투자란= 반드시 별도의 상품을 가리키는 개념은 아니다. 투자목적에 맞게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투자상품을 입맛대로 골라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면 된다. 이 부장은 " 적립식 투자는 상품이 아니라 투자방법"이라며 "꼭 한 개 상품 뿐만 아니라 여러 개 상품에 분산해 적립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 적금처럼 매달 불입한 돈을 원하는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부페식 투자방법이다.

HSBC의 '정기투자적금'의 경우 투자자가 여러개의 펀드에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나눠 적금붓듯이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템플턴 그로스펀드,템플턴 국공채 펀드, LG인덱스플러스 펀드,LG뉴마켓헤지혼합 펀드 등 주식형와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하다. HSBC는 운용사의 위험관리 능력과 펀드 운용 능력 등을 따져 판매할 펀드를 엄선하고 있다.

△안정적 수익이 가장 큰 장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증권매입시기가 분산되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 변화로 손해를 볼 위험이 줄어든다. 그리고 가격이 쌀때를 골라야 하는 피곤함도 없다.

더 큰 장점은 적립식 분산투자로 증권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출수 있다는 점(이른바 비용평준화 효과다).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만큼 증권값이 떨어졌을때 같은돈으로 증권을 많이 사게되고, 증권값이 올랐을때 적게 사게돼 상대적으로 값이싼 증권이 많이 편입되기 때문. 이기남 HSBC부장은 "최저점에서 매입하고 최고점에서 매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경우에서는 적립식 투자가 더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확률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통형' VS. '한국형' 적립투자 = HSBC '정기투자적금'이 정통적인 적립식 투자라면 현대증권의 '왈츠'는 '한국형' 적립식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상품 개발을 담당한 심완엽 현대증권 대리는 "국내주가가 계속 오르기 보다 등락을 거듭하여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주식이 채권의 복리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왈츠'는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자금의 일정비율씩 상장지수펀드(ETF)와 국채로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때 ETF에 투자한 자금이 미리 정한 수익에 도달하면 채권투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 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다가 일정이상 수익이 나면 팔아 수익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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