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블루칩 9000선 붕괴
"너무 덥다. 쉬자" 무더위가 몰려온 뉴욕의 주식시장이 27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래 속에 하락했다. 눈에 띄는 악재는 없었으나 매수를 자극할 만한 호재도 없었다.
증시는 전날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이날은 약세로 출발했다.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하자 일시 낙폭을 늘렸으나 이내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무더운 낮부터 내림세를 보이다 오후 생명공학, 제약, 반도체, 주택건설 등에 매도세가 몰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9.99포인트(0.99%) 하락한 8989.05로 90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3포인트(0.53%) 하락한 1625.2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60포인트(0.97%) 내린 976.22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주간으로 2.3% 하락했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2%, 1.2% 내렸다. 다우 지수는 2분기 들어 12% 상승했고, 나스닥은 21%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S&P 500 지수도 15%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3400만주, 나스닥 15억47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 비중은 67%, 61%였다.
채권은 사흘째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 하락하는 혼조세였다. 금값은 반등했다. 금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30 달러 오른 345.5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도 올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26센트 상승한 29.27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시건대의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9.7을 기록, 전달의 92.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2주전 발표된 잠정치인 87.2보다 상승한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5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개장전 5월 개인소비가 전달보다 0.1% 늘어나고 개인 소득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개인 소비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개인 소득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최대 초점이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정리되면서 시장이 한동안 소강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도 정상적인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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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네트워킹 금 운송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4% 떨어진 359.46을 기록했다. 반도체 지수는 오전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하락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3% 떨어졌고, 경쟁업체인 AMD도 2.6% 하락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 하락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CSFB가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막판 부진으로 0.5% 떨어졌다. CSFB의 애널리스트인 기보니 후스케는 MS의 이번 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77억7000만 달러에서 78억5000만 달러로 높였다.
최대 미디어 기업인 AOL타임워너 역시 베어스턴스가 2분기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으나 0.4% 내렸다.
나이키는 전날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6.8%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가 같은 수준으로 투자 의견을 낮춘 푸트 로커 역시 3% 떨어졌다.
이밖에 전날 급등했던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3% 추가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독일 증시가 막판 부진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10포인트(0.65%) 상승한 4067.8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도 5.56포인트(0.18%) 오른 3109.02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6.56포인트(0.51%) 떨어진 3224.66으로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