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혼조"기술주 주도 하락
[상보]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제약 업체 머크 등의 실적 부진, 모토로라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등으로 매도세가 커진 때문이다. 증시는 이로써 최근 5일새 4일 하락했다.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웠다. 이어 오후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매도 압력을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1.46포인트(1.0%) 하락한 9096.69로 9100선을 잃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3포인트(1.58) 떨어진 1681.47을 기록, 1700선이 붕괴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93포인트(0.30%) 내린 978.8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는 뉴욕증권거래소 12억1900만주, 나스닥 14억3200만주 등으로 매우 한산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78%, 71%였다.
채권은 급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를 넘어서 6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가는 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2% 급락했다 배럴당 18센트 내린 31.7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크게 올라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70달러 상승한 351달러에 거래됐다.
증시 급락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에 앞서 4개월째 랠리가 지속돼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며, 실적 개선 전망이 구체화돼야 하나 전망은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루머(기대)에 샀던 주식을 뉴스(실적 발표)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랠리가 한계에 이르러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17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975~101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3월 11일 저점에서 20% 이상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고갈됐다는 설명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바딤 즐로니코프는 시장이 개선되려면 달러화 약세와 같은 촉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관론자에 속하는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은 올 하반기 순익이 일반적인 기대보다 상당히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이 우량한 종목은 저평가된 반면 부실한 기업들은 고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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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콘퍼런스 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향후 6개월 후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선행지수는 이로써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반도체 네크워킹 컴퓨터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종목이 내린 가운데 2% 떨어진 375.97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5%,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7%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 내렸다.
모토로라는 CSFB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강등, 3.2% 떨어졌다. SFB의 애널리스트인 팀 롱은 신규 휴대폰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모토로라의 전략이 순익을 약화시킬 수 있고,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기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제약업체 머크는 개장전 분기 순익이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당 순익은 예상치를 크게 빗나갔고, 베스트셀러인 조코르의 연간 판매 목표를 낮춰잡으면서 주가는 3.3% 떨어졌다.
휴렛팩커드에 뒤 이은 프린터 업계 2위의 렉스마크는 순익이 14% 증가했으나 주단 순익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고객들이 구매를 축소하고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3분기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해 18% 급락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의 차지하는 잉크 매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경계 심리를 자극했다. 휴렛팩커드도 3.6% 떨어졌다.
반면 사무용품 업체인 3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4.9% 상승했다. 3M은 연간 순익 전망치를 당초 주당 5.65~5.85달러에서 5.75~5.90달러로 높였다.
텔레콤 업체인 SBC는 에코스타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4.2% 하락했다. 이번 투자는 에코스타 인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는 매출이 줄어들면서 분기 순익이 7% 감소했다고 발표, 14%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분기 주당 순익이 13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센트 보다 증가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도 1센트 웃돈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8.90포인트(0.71%) 내린 4044.3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51.30포인트(1.64%) 하락한 3081.06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79.71포인트(2.37%) 떨어진 3287.00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