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하락, "기술적 조정"
[상보] "전강후약" 뉴욕 증시가 하룻새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사흘째 상승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실업수당 신청자가 급감하며 고용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2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
증시는 오후 2시까지 오름세를 지켰으나 마감 1시간 30분을 남기고 상승분을 반납, 하락 반전했다. 이후 낙폭을 늘려나가 일중 저점에서 장을 끝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으나 선물시장의 급락세가 상황을 역전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오후 1시 15분(뉴욕시간 오후 2시15분)께 S&P 500 지수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는 것이다. 이는 현물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1.73포인트(0.89%) 내린 9112.5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4포인트(1.03%) 떨어진 1701.44를 기록, 1700선에 턱걸이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01포인트(0.71%) 하락한 981.6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5300만주, 나스닥 18억9300만주 선이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57, 58%였다.
채권은 하락 반전했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5센트 오른 30.22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60달러 상승한 363.30달러로 지난달 중순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금값 상승에는 달러화 약세 기대감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업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의 '기술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인 편이다. 실적 흐름이 괜찮은데다, 오랫동안 불안 요인이 됐던 고용시장의 회복 조짐이 보인 때문이다.
노동부는 개장 전 19일까지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2만9000명 줄어든 3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로 실업수당 신청자는 2월 8일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선인 40만명을 밑돈 것도 5개월 만이다.
주간 변동폭을 상쇄한 4주 이동평균치는 5500명 줄어든 41만9250명으로 4개월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수당 신청자가 계속 40만명을 밑돌 게 되면 고용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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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스티브 위팅은 S&P 500 기업의 순익이 앞으로 수분기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경제 성장을 둔화시킨 요인이 하반기 크게 호전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4.2%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설비를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LSI로직을 제외하고는 편입종목들이 모두 떨어지면서 2.29% 하락한 384.77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4%,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1%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5% 떨어졌다.
개별 종목은 역시 실적이 변수였다. 다우 종목으로 최대 장거리 통신사업자인 AT&T는 2분기 흑자전환한데다, 분기 현금 배당을 27% 늘리겠다고 발표한 덕분에 2.4% 올랐다. 계열 AT&T 와이어리스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연간 서비스 매출이 5~7%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9.4% 급등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2분기 흑자전환해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를 상회한 데다 올 회계연도 순익 목표치로 상향 조정하면서 13%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주당 수익이 예상을 웃돌면서 2.2% 올랐고, 경쟁업체인 일라이 릴리 역시 실적 개선으로 1.1% 상승했다. 이밖에 장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는 1.4% 올랐다. 미디어 업체인 비아콤은 전날 하원이 언론 소유제한 완하에 제동을 걸었으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 3.9%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지멘스 등의 실적 호전으로 상승했다. 런던의 FTSE 100지수는 1.5% 상승한 4149.6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2.2% 오른 3156.86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30지수도 1.9% 상승한 3355.40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