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키아 vs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집계로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지금의 추세 대로라면 지난해 세계 3위 등극에 이은 쾌거로 연말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가져본다.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앞서더라도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단숨에 넘기에는 다소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T 분야에서는 시장에 어떻게 편승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삼성전자가 노림수로 여기는 PDA나 스마트폰 분야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해 시장을 파고 드느냐에 따라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능형 복합단말기'라고 부르는 PDA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기대 만큼 메인프레임에서 PC로의 전환 과정처럼 소비혁신이 일어날 지는 의문이지만 PDA와 스마트폰 등의 매출이 기존 순수 휴대폰 매출을 앞서는 `골든 크로스'를 앞당기는 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가 제품 및 전략 발표회를 통해 보여준 모습이었다.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들과 SK텔레콤 등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자리에서 전략 보다는 제품 선전에 급급했다는 인상이었다.
사회자는 메신저가 지원되는 PDA를 두고 `인터넷도 되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수준이고 보면 이 자리가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인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자리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2월 노키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요르마 올릴라 회장과 주요 임원이 배석하고 세계 전역에서 몰려든 기자들은 노키아의 새 제품라인에 대한 시장 접근계획과 회사 전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고 이에 대한 노키아측의 답변은 성실했다.
적어도 노키아는 해당 기자간담회를 일방적인 정보의 분출이 아니라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을 통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문제를 보완하고 강화해나가는 기회로 삼는 듯했다.
아무리 급조해 만든 전략발표회라지만 사장은 헤드테이블만 지키고 있고 담당 임원 몇몇이 질문에 답하는 정도로 마무리한 삼성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등 자리에 올라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