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주포럼과 대통령

[기자수첩] 제주포럼과 대통령

이규석 기자
2003.08.04 13:09

[기자수첩] 제주포럼과 대통령

전경련과 기협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재계 최대의 하계 세미나인 제주포럼이 제주신라호텔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상생과 화합'이란 주제로 열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노와 사 등에 대한 '신뢰'가 당면한 생존조건의 1순위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리였다. 노사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노동계 대표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이 초청연사로 강연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재계와 노동계의 평가가 역전현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변화에 대한 적응이 매우 빠르다.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 생각과 입장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참여정부가 노동계에 잘해 주려고 판단한 것은 인정하지만 너무 서툴렀다"며 "정부가 한쪽에 치우쳤던 힘의 균형을 찾아 주려고 하다가 재계와 보수언론의 공격을 받자 처음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필요 이상으로 거센 몽둥이를 들었다"고 공박했다.

 그런 가운데 제프리 존스 암참명예회장는 "네덜란드식 노사관계 모델을 놓고 논란이 적지않지만 (자신은)영미식 노사관계 모델을 선호한다"면서도 "그러나 참여정부가 설령 네덜란드식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100% 지원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또 배순훈 동북아중심경제위원장은 "한 국가의 이미지는 대통령이 좌우하게 마련이다. 상당수 외국기업의 경영인들은 한국을 이아무개와 김아무개의 나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노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중심적 비판이 갈등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충고로 귀담을 만한 발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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